‘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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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할 때, 이 말을 사용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정장을 입어야만 하는 경우도 이런 일에 포함될 수 있겠다. 물론 정장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즐기는 이들도 많지만.

하지만 역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이라는 말에는 ‘체념’이, 더 부정적으로 보면 ‘부당함에 대한 복종’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권위적인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며 ‘아랫’ 사람에게 고통과 인내를 강요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이라는 말은 여러모로 좋아지지 않는 말이다.

여하튼 결국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남의 얘기를 듣지 않고 자기 얘기만 하는 ‘노인(나이와 상관없는)’과 함께 있어야만 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오랜만에,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는 노인을 만났다. (자신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그가 한 ‘일’들은 분명히 자랑할만한 일이었지만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남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했다. 좀 과한 욕심 같다. 그 정도면 충분히 인정받고 있음에도 그것도 부족해서 ‘더욱’ ‘끊임없이’ 인정받으려고 하다니. 자신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일을 했음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면, 설령 대통령을 했더라도 그 인정 욕망을 채우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가끔 (실은 자주) 이런 외롭고 연약하며 ‘욕심’ 많은 노인들이 보인다. 물론 그들의 직업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나이도 상관없이.

// 덧.
아마도 이런 글의 마무리에 흔히 등장하는 문구는 ‘나는 (늙어서) 이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일 텐데, 어울리기는 하지만 ‘적합한’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노인이 될 사람은 어차피 그렇게 될 테고, 나이는 젊지만 마음이 노인인 사람들도 많으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이라는 말 앞에 붙어 있는 ‘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만든 이 사회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는 경고 ‘표지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