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는 일본 혼슈 서부에 위치한 주고쿠 지방 최대 도시로, 인구는 약 120만 명 정도다. 일본 전체로 보면 도쿄나 오사카 같은 초대형 도시는 아니지만, 지역 경제와 행정,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중요한 도시다. 일본 자동차 회사 마쓰다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깔끔함이었다. 물론 일본의 다른 도시들도 대체로 정돈되어 있지만, 히로시마는 특히 도로와 보행 공간이 넓고 도시 구조가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시내 곳곳을 흐르는 강과 잘 관리된 녹지 덕분에 답답함도 적었다. 규모는 꽤 큰 도시인데도 도쿄처럼 복잡하거나 정신없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외국인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평화기념공원과 원폭돔,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야지마 관광지 때문인지 유럽, 미국, 아시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역이나 관광안내소에는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어서 한국인 여행객들이 방문하기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날씨는 한국보다 약간 더 덥게 느껴졌다. 아직 본격적인 한여름은 아니지만 햇볕이 강하고 공기가 조금 더 습한 느낌이다. 바다와 가까운 지역 특유의 기후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여름이 되면 꽤 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도시답게 생활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으면서도, 사람과 차량이 지나치게 몰리지 않는다. 교통도 편리하고 자연과도 가깝다. 직접 살아보아야 더 알 수 있겠지만, 첫인상만으로는 ‘일하기 좋은 지방 대도시’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 같다.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하게 될 예정이라 집도 알아보고 주변 환경도 천천히 둘러보고 있는데, 관광객으로 잠깐 방문했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새로운 도시에서의 생활이 어떤 경험이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