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yunta(56)
Published in
#essay
Words
238
Reading
2 min
Listen
Play
9y

어떤 아이들은 싫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곳을 쳐다본다. 싫은 것이 질문의 내용일 수도 있고 질문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혹은 질문을 받는 그 상황일 수도 있다. 싫은 건 일단 외면하고 회피한다.

어떤 남자아이들은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힌다. 관심을 끌고 싶어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서다. 자신이 상처받기 싫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행동이다. 좋아하는 감정도 있고 자신보다 약한 여자아이를 괴롭히며 우월감도 느끼고 싶다. 그런 남자아이들은 절대 자기보다 크고 힘센 아이들한테는 그런 장난을 치지 않는다.

머리가 '조금' 좋은 남자아이들이 이런 경향이 있다. '남자애들이 그렇지 뭐.'라고 말하면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무관심이 아이들을 망친다. 그건 '천진난만한 애들 장난'이 아니라 그냥 비겁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아이 시절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 물론 그 행동은 '어른'답게 복잡하지만, 비겁하고 이기적이라는 것은 차이가 없다.

그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은 외면하고 도망간다. 물론 '어른'답게 복잡하고 그럴듯한 이유를 말하면서 회피한다.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것처럼 자기와 친한 사람, 혹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농담'으로 막말을 한다.

예를 들어,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좀 하란 말이에요~'라는 농담을 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은 다 잘하고 있고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을 좋아하긴 한다. 좋아하는 표시를 내고 싶은데 좀 '재치'있게 하고 싶다. 본인이 머리가 좋고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재치 있음을 알리고 싶다.

그리고 남에게 제대로 하라고 말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남보다 더 잘하고 있다는 표시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대하듯이 그들을 괴롭히고 그 행동을 통해 우월해지고 싶어 한다. 이 행동들을 장난, 재치, 농담으로 위장한다.

이런 사람들을 어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