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와이프가 인덕션을 끄고 나갔는지 묻는 카톡을 보냈왔다.
요즘은 치매의 초기 신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기억력이 조금 떨어지거나 깜빡하는 일을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여기곤 한다. 하지만 치매는 바로 그런 작은 변화 속에 숨어 조용히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가장 먼저 기억에 남은 것은 ‘어떻게 잊는가’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름이 잠시 생각나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일 수 있지만, 방금 있었던 일 자체를 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은 치매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평소 잘하던 일을 갑자기 어려워하거나, 날짜와 장소를 자주 혼동하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대화가 끊기는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고 찾지 못하거나, 판단력이 흐려져 돈 관리나 옷차림에서 실수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신호라고 한다. 특히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피하고, 성격이나 기분이 예전과 달라지는 변화는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을 읽으며 부모님과 가족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다행인 것은 이런 증상이 모두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울증, 갑상선 기능 저하, 비타민 부족, 탈수 등 치료가 가능한 원인도 많기 때문에 이상이 느껴지면 미루지 말고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고, 가족들도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되었다.
‘나이 탓’이라는 말이 때로는 중요한 신호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부모님의 작은 변화와 나 자신의 사소한 깜빡임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두뇌 활동을 실천하며 뇌 건강을 지키는 생활을 이어가야겠다.
작은 관심과 빠른 발견이 치매를 늦추고 소중한 기억을 오래 지키는 가장 큰 힘이라는 사실을 마음속에 새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