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을 가로질러 시장엘 다녀온 ** 할머니
하필이면 대문 앞에 바짝 붙어있는 차 때문에
집으로 들어갈 수 가 없다.
어서 생선과 손 두부를 냉장고에 넣고
시원한 물도 한 컵 들이켜고 에어컨 앞에서
더위를 식혀야 하는데...
그 보다 조금 있으면 1학년 꼬맹이 손녀딸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다. 그럼 세수하고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꺼내들고 할머니 껌딱지 될 시간인데
이런 괘씸한 처사가 있나...
얼른 가방을 뒤적인다.
핸드폰을 오는 길에 있는 단골 미용실에 떨어뜨리고
시장 가방만 들고 왔다.
부리나케 미용실로 가서 핸드폰을 들고
차 앞 유리에 어른거리는 글씨를 쏘아본다.
신호음이 울리고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운전석 창이
스르르 내려간다.
죄송합니다. 너무 졸려서...
미처 말을 맺지도 못하고 손으로 입을 가린다.
좀 기다려 줄 걸
젊은 사람이 얼마나 힘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