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0
콘도 중앙에 수영장이 보였으나 온도가 너무 낮아 수영은 포기하고 25분 정도 콘도 주변을 뛰었다. 인간이란 습관이 운명을 결정 지운다. 내게 있어 뛴다는 건 취미가 아니다. 안 뛰면 받게 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뛸 때 지불해야 하는 조금의 귀찮음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7시30분 간단히 식사를 하고 8시30분에 버스를 타고 스페인광장에 가기 전에 황금의 탑에 들렀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제일 응축된 것이 Package tour 가 아닐지… 휴가조차도 초 시계 바늘이 째깍째깍 움직이듯이 정신이 없다.
1220년 과달키비르강을 통과하는 배를 검문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황금의 탑은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0분, 뛰다시피 12각형 탑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버스로 돌아 와야 했다.
스페인 광장은 세계 도처에 산재한다. 로마에도 있고 마드리드, 세비야, 바로셀로나,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에도 있다. 아마 여기 세비야에 있는 스페인 광장이 제일 웅장한 진정한 스페인 광장일 것이다. 1929년 에스파냐-아메리카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건물로 모양은 서구식이지만 이슬람식 타일 장식과 스페인식 무데하르 양식을 띄고 있단다.
반원의 형태로 둘러싸인 거대한 건물이 있으며 둥근 광장의 한가운데에는 분수가 있다.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고 김태희가 나와 플래멩고를 추는 CF로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다.
스페인 광장에서 마차를 타고 근처 세비야 도심을 들러보는 옵션투어(50유로) 다. 여행 오는 첫날부터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밝은 태양을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나의 간절한 기도는 떠나기 하루 전날 응답되었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빛이 없으면 사진이 되지 않는다. 2차원적인 평면을 3차원적 입체적인 그림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