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은 속세를 떠나 공동생활을 하며 수행을 하는 곳이다. 대부분 일반인들이 가기 어려운 깊은 산 속에 존재한다. 구내에 수련원, 병실, 채원, 축사에서 묘지까지 모든 것을 자급자족으로 해결한다. 기도와 침묵은 수행의 한 방편이었다.
어떤 모임에 가도 큰 목소리로 남의 말은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자기 말만 지껄이는 사람을 보게 되면 수도원에 집어 넣어 한 1년 정도 수행시키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 입장에서 볼 때 수도원은 거의 감옥과 같은 곳이다. 인간의 본능인 정욕을 억제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 그 욕구를 제어한다는 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희열이 그 처절한 외로움을 이기게 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1230M 몬세라트 산 정상에 자리 잡은 이 수도원의 규모는 상당하다. 내부에 검은 성모상을 모시고 있는 바실리카 성당이 있고 스페인 출신의 화가를 비롯한 달리, 드가, 피카소 같은 세계적인 화가들의 미술품과 고고학 관련자료, 각종 조각과 공예품, 성직자들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몬세라트 미술관이 있다.
1시간 10분 가량 머물렀는데 미술관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성당 안에는 “라 모레네타”라고 불리는 치유능력이 있는 전설의 검은 마리아 상을 보기 위해 긴 시간을 소모해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 이 마리아 상은 산타코바라는 동굴 속에서 발견되었는데 도난의 위험 때문에 성당으로 옮겼다고 한다.
나폴레옹과 히틀러에 의해 파괴되었던 것을 19세기 중반에 보수하고 교통도 정비하여 지금과 같은 세계 3대 순례지로 개발 되었다. 특히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부스, 독일의 대 문호 괴테, 작곡가 바그너 같은 많은 예술인들이 순례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의 소년합창단은 이 수도원에서 생활하며 외부에서는 절대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계인들이 이 곳 몬세라트에서 만 들을 수 있는 합창을 듣기 위해 여기를 찾는다.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한 사운드와 소년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울려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고 하는데 그날은 공연 시간이 아니어 들을 수가 없어 심히 애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