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당할 정도로 거대한 성당이나 사찰에 가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예수나 석가모니가 살아있다면 어떤 반응을 할까? 그들은 생전에 너무나 초라한 삶을 살았다. 그들이 추구했던 삶은 이 생의 부귀영화가 아니고 저 생을 위해 이 생에서의 고통과 희생이었다.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톨레도는 모든 시가지가 유적지 그 자체이다. 그 정점에 톨레도 대성당이 있다. 전세계 28개의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던 스페인의 영광이 여기 성당에 점철되어 있다.
프랑스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1226년 카스티야 왕 페르난도 3세 시대에 266년동안 건설된, 가톨릭 군주 시대인 1493년에 완성되었으며 그 뒤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이 되풀이되었다. 현재 에스파냐 가톨릭의 총본산이며 건물의 규모는 길이 113m, 너비 57m, 중앙의 높이 45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성당 내부에는 22개의 예배실과 기념비를 겸한 다섯 개의 문이 있고, 성당의 미술관에는 엘 그레코 외에도 반다이크, 고야, 루벤스의 작품도 보관되어 있다. 금으로 치장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조각 상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이름있는 성당에는 어디에나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그 큰 공간을 가득 채우는 묵직한 사운드를 듣는 것만으로도 바로 구원을 얻을 것 같은 충만함이 든다. 시간만 있다면 그 장엄한 소리를 들어 보고 싶은 맘 간절했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