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의미있는 큐레이션 및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
아무리 좋은 방식이어도 결국 하는 사람은 귀찮고 힘들고 지칩니다. 태그를 다는 것도 좋지만 캐릭터들에게 체력 뿐 아니라 내구도라는게 있죠. 결국 지칩니다. 글쓰는 것도 지치고, 하루 100% 보팅 10번 클릭도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내 글에 어떤 태그를 달까 생각하고, 어떤 태그가 더 큰 보상이 될까를 고민하는 것도 점점 귀찮아집니다. 피로도를 줄이고 지구도를 좀 더 길게 유지 하려면 글쓰는 사람은 가능한 시리즈를, 보팅하는 사람은 자동이 아니라면 대상을 줄여야 합니다. 태그는 1-2개의 고정 태그 이외에는 자신의 글에 적합한 걸 달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프로젝트 진행자의 업무는 많아도 너무 많겠죠. 사람이란 어렵고 귀찮을 때 강력한 동기가 없으면 안하게 됩니다.
내 글을 게시하는 기쁨만을 누리는 게 아니라면 스팀세계는 대부분 보상을 기대합니다. 200원 벌겠다고 글을 쓸 수는 없죠. 사람들이 읽고, 공감하고, 정보를 얻는, 양질의 글을 생산했다면, 최소한의 기대보상은 나와야죠. 제가 스팀잇 작가로서 생각하는 블로그 포스팅 한편의 최소 기대수익은 약 3,000원입니다. 그래봐야 한달 내내 글을 써도 90,000원입니다. 제가 했던 알바중에 설문조사 알바가 있습니다. 10-30분 정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약 200-800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설문참여 전 해당설문지 응답자 자격에 관한 지역, 성별, 재산, 나이 등의 짧은 문항들이 있죠. 거기에서 설문지 성격에 맞지 않으면
응답할 수가 없다고 나옵니다. 그렇게 응답하지 못해도 50원 정도는 줍니다. 대개 1만원 정도 쌓이면 현금으로 통장에 입금시켜주는 방식입니다. 양질의 포스팅 하나를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시나요? 저는 30분 이상 안걸린 포스팅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용을 구성하고, 사진을 찾고 초반에 외국어 포스팅 하나를 올리려면 3시간 이상 걸린 적도 수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정성들인 포스팅을 스팀잇에서 쓴다면 기본소득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한 때 @jack8831님이 중산층 프로젝트를 시행하셨던 적이 있죠.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제가 봐왔던 모든 프로젝트 들 중 저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신규유입자를 위해 우리 모두는 제법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그렇게 성공적이진 못했고 - 하지만 개인적으로 뉴비들을 위한 꾸준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 그 대표적인 이유는 이미 아이디를 만들고 들어와서 활동포부를 밝혔지만, 어려워서, 스팀을 사서 투자하는데 매력을 못느껴서, 글쓰는게 어려워서, 재미없어서… 열활하는 열심멤버들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목전의 실질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떻게 계정을 만들고 들어오는데까지 성공해도 흥미없는 이들에게 적당량의 보팅지원을 하고 관심을 준다고 해도 결국 활동을 제대로 시작조차 않고 접는 경우가 적어도 제가 보기엔 태반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저런 단점과 상관없이 해를 넘기며 꾸준히 자신의 글을 만들거나 사람들과 계속 소통을 하거나 혹은 투자해서 파워를 지속적으로 키워가는 한 명의 중산층이야 말로 수십명의 움직이지 않는. 뉴비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이들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꾸준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힘써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특정 태그 방식이나, 토큰 보유, 댓글신청 등을 통해 계속 활성화 하는 기존의 프로젝트들을 대부분 응원하고 또 지지하며 물론 저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보상을 챙기고 있습니다. 스팀엔진과 스캇 기반의 SCT, ZZAN, AAA등은 뭐 최고로 감사한 서비스들이고요. 심지어 저는 스팀파워 기반에서 스캇토큰 기반으로 파워를 옮기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 특별히 신경쓰고 신청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모두가 쉽게
- 한 번 쓴 특정분야의 좋은 글에 대한 지속적인 최저보상
- 좋은 글을 꾸준히 생산하고 스팀잇에서 저변을 꾸준히 넓혀가는 중산층 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유의미한 지원
등등의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로젝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정한 주제의 포스팅만을 모으고, 그 작업의 결과물을 통해 쉽게 포스팅으로 이동하고, 또 스팀잇에서 계속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계속 그 리스트가 노출되고 그 포스팅의 절반의 수익을 나누는 @li-l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큐레이터로서의 명단 업데이트가 생각보다는 번거롭다는 건데, 사실 개인당 매회 2-300원의 푼돈이라도 돌아가기만 한다면 그 귀차니즘 극복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한 1년 어떨 땐 10원도 안되는 수익을 분배하고 있으니 솔직히 재미도 없는 상태로 몇 달을 끌어오고 있습니다.
천하재일 연재대회 때 뉴스진행을 할 때는 6분이란 작은 분들과 나누니 그래도 2-300원씩 돌아갔습니다. 정말 하루종일 딴 일 하느라 새벽 두-세시에 잘 때도 뉴스 안빼먹으려고 키보드에 침흘려 가면서도 뉴스뽑아서 올렸지만 그렇게 3달 가까운 매일이 힘든 줄 몰랐습니다.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200원 솔직히 땅에 떨어져 있어도 안 주울 수 있는 돈입니다. 하지만 스팀잇에서 200원씩 누군가에게 송금할 때 그 우쭐한 기쁨 말도 못하게 기분 좋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한 번 썼던 글을 통해서 몇 백원씩 일주일에 한 번씩 지갑으로 들어오는 기쁨, 큰 고래가 아니시라면 다 알겁니다.
게으름 부리고 있는 @li-li프로젝트 홍보를 하려는 것도, 게으름의 핑계를 대려고 이 글을 쓴 건 아니구요… 스팀잇 열활멤버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하실
@rbaggo님께서 뭔가 뉴비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신다고 갑자기 연락을 주셔서 제 평소 생각들을 쏟아내다가, 톡으로 할게 아니라 글로 한 번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야 말았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rbaggo님께서 계정을 만들고 포스팅으로 알려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오늘 밝힌 제 생각들과의 일치여부와 상관없이
@rbaggo이 기획하신 일에 일단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진부하고 상투적이긴 하지만 스팀잇에서 모두 좋은 활동 많이 하시고 다같이 잘 살아보자…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