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에서 마지막 저녁은 운남 전통음식으로 했습니다. 이곳분들은 돼지고기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비계를 특히 좋아합니다. 비계를 많이 드시고 기름을 많이 드심에도 불구하고 살찐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살찌는 것은 지방을 많이 먹기때문이 아니라 합니다. 그리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건 아니라 합니다. 운동이라는 신진대사도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식이섬유가 많이 든 음식을 먹느냐 아닌가가 결정적이라 합니다.
이곳의 음식은 기름진만큼 채소를 많이 먹습니다. 오늘 먹은 음식 중에서 공심채라고 하는 채소 요리가 입맛에 남습니다. 마음을 비우는 채소란 뜻입니다. 쿤밍에서의 마지막 저녁에 어울리는 요리입니다.
이곳 음식의 특징은 원재료의 맛을 살린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감자볶음이 나왔는데, 감자가 아삭아삭 거립니다. 완전히 익히는 한국식과는 다릅니다. 감자의 원래맛이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한국음식에 과하게 느껴지는 단맛도 없습니다. 적어도 주인공이 아닙니다. 음식의 식감과 맛, 풍미가 어울려집니다. 그리고 주변의 문화전통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같이 여행한 친구와 종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종교의 목적은 종교가 사라지는 것이다. 인간이 종교의 목적이다. 이런 이이기들을 나눴습니다. 캐나다의 종교학자 윌프레드 켄트웰 스미스의 입장이기도 한데, 이곳에서 듣습니다.
일상에서 마음챙김하면서 사는 것. 그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 아닐까요.
가게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오누위가 식사를 하는 모습이 가슴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