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의지식密儀知識] 시모네 영의 누미노제, 부르크너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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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네 영의 브루크너는 누미노제를 느끼게 해 줘. 매혹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기분이지. 이 기분은 논리를 뛰어 넘어. 브루크너의 음악이 그러하듯 여기선 선형적인 논리가 없어. 끝임없이 확장되고 끈임없이 돌아오는 입체적인 공간만 있을 뿐이야. 그래서 그의 음악은 칸트적인 성스러움을 뛰어넘지. 칸트는 도덕이 있어야 성스러운 것이라고 하는데, 그건 논리거든. 찌질한 남자의 논리. 그 논리를 뛰어넘는 어떤 신비로운 느낌. 매혹당하는 느낌. 그게 시모네 영의 브루크너야.

누미노제에 대해 가장 비슷한 걸 찾으라고 하면, 아마도 아이가 엄마를 받을 때 느낌일 거야. 엄마 품에 안겨 있기 때문에 엄마는 궁극실재와 같지. 아이에게선 말이야. 그 엄마와 나누는 교감, 그게 누미노제야. 성스러운 느낌. 시모네 영은 자신의 여성적인 무의식을 잘 드러내서 이끌어가.

그래서 계곡에서 들리는 음악인 거야. 아이를 안아주고 품어주는 계곡에서 들리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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