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뇌보다는 장의 환경을 바꿔보세요.

Words
327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4.jpg

멍게는 뇌를 먹어치운다고 합니다. 이동을 하고 난 뒤에 말이죠. 멍게는 최적의 서식지를 찾아 이동을 해요. 그 이동을 위해 뇌가 필요하답니다. 인간이 얼굴에 있는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 환경을 인지하듯, 멍게는 피부로 바다 온도를 감지합니다. 그 정보를 멍게의 뇌가 판단을 하죠. 어디가 최적의 살 곳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최적의 살곳을 선택하면, 찾으면, 그곳에 정착합니다. 그리고 나서 하는 일이 뇌를 먹어치우는 일입니다. 뇌는 에너지 소비가 많거든요. 최적의 곳을 찾는다는 뇌의 역할을 다 했으니, 그 과한 에너지를 쓰는 기관을 먹어 치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거든요. 뇌가 없어도 멍게에게는 입이 있으니 생존에 불이익이 없어요. 오히려 더 낫죠.

이런 멍게를 두고 대니얼 월퍼트란 분은, "뇌의 유일한 존재 이유는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인간 뇌도 마찬가지란 것이죠. 뇌가 무언가 느끼고, 무언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들. 내부의 감각과 외부의 감각을 통합하는 것들. 자아회로가 꺼지지 않게 움직이게 하는 것들은 모두 움직임을 위해서란 것입니다. 이런 기능들이 없다면 뇌는 필요 없다는 거예요. 뇌는 철학적으로 진리를 탐구하거나 미를 감지하거나 윤리 자체를 위해 있는 게 아니란 것입니다. 그런 것들도 생존에 필요한 움직임을 담보하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란 거죠. 뇌가 하는 일은 대단하지만, 우리는 뇌 이상이란 것입니다.

뇌 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체감하지만 관심을 덜 기울이는 장이예요. 장은 사실 뇌보다 더 우리 실존 기분을 책임지거든요. 뇌의 자아는 하나라고 주장하지만, 장은 우리 존재가 많은 동맹군으로 이뤄진 존재라고 말합니다. 장 내 박테리아는 100조가 넘는다고도 하니깐요. 그 박테리아가 우리와 잘 동맹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살이 찌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고도, 우울해지기도 해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존재들이죠. 항생제로 밀어보려 하지만 그건 유익균까지도 없애거나 혹은 내성을 더 강하게 하거든요. 동맹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장 내에 있는 그들과 어떤 동맹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뇌가 만들어내는 자아도 달라져요. 자아는 신체감각에 기반을 두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자아에는 정서와 기분이라는 게 들어 있죠. 물론 그 정서와 기분을 기반으로 한 생각도.

뇌를 바꾸려 하지 말고, 장의 환경을 바꿔보세요.

그럼 훨씬 더 마음챙김이 수월해질 거예요. 장내 유익균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를 가까이 하는 게 좋겠죠. 그런 전략을 갖고 동맹을 유지한다면 뇌도 좋아할 거예요.

멍게가 살기 좋은 서식지를 찾고 난 다음에
에너지가 많이 드는 뇌를 먹어 치우듯
장을 바꾸면 뇌가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