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스승은 가르치는 사람이고 제자는 배우는 사람이다. 그러나 때로는 이 역할이 뒤바뀌기도 한다. 스승이 제자에게 배움을 얻고, 제자가 스승을 가르치기도 하는 것이다. 스승과 제자는 이렇게 역할을 바꿔 가며 함께 성장해간다. 바로 이러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이다.
주인공 일한은 유능한 음악감독이다. 그러나 최근 작품이 흥행에 실패한 이후 그의 명예는 하락하고 그는 아동뮤지컬 감독으로 전락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한은 뮤지컬 오디션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승낙한다.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은 심사위원이 각각 한 명의 참가자를 맡고 여러 번 경연을 한 후 마지막으로 남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 것이었다. 일한이 맡은 참가자는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영광이었다. 영광은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었고 우승할 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든 일한은 영광을 직접 가르치기 시작한다. 일한은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영광을 혹독하게 가르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그들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이 영화는 얼핏 보기엔 천재 소년 영광이 훌륭한 뮤지컬배우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서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진정으로 변화하는 인물은 일한이라는 걸 알게 된다. 영광을 만나기 전의 일한의 모습은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를 만나고 가르치면서 일한은 조금씩 성장해가기 시작했다. 일과 돈 밖에 몰랐던 일한이 영광과 정이 들고 인간적인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그간의 자신을 반성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바뀌어가는 것이다.
이 영화는 사람의 성품에 대한 교훈과 더불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도 함께 다룬다. 영광이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는 건 모두 인정하지만 대부분 그의 피부색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꺼려한다. 영광은 단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많은 기회를 박탈당하고 꿈을 펼치는 것을 거부당한다. 비록 여러 곳에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다문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학교에서 다른 취급을 받고 돌연변이처럼 받아들여진다. 최근에 이렇게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한 창작물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으니 관심이 간다면 다른 작품을 함께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영광이 오디션에서 우승하려는 이유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직접 설명을 하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그간의 판도를 뒤바뀌어버리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이는 일한이 그간의 태도를 버리고 변화를 결심하는 게기가 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이렇게 교훈적인 서사 뿐 아니라 귀여운 어린 참가자들의 다양한 노래 또한 즐길 수 있다. 눈과 귀 모두 즐겁고 싶다면, <마이 리틀 히어로>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