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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의 문학잡화점. 에세이.소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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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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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중고서점 시리즈] 책 속 편지
20대 시절, 누구에게 선물을 줄 일이 있으면 책을 자주 선택하곤 했다. 나 역시 선물로 책을 곧잘 받곤 했다. 책 선물을 할 때면, 내게 감명을 주었던 책이 누군가에게도 똑같은 감명을 줄 거라는 착각 때문에 책을 포장하는 내내 기분이 들떴다. 마치 그 책을 받은 사람이 벌써부터 나와 똑같은 감동을 공유한 것처럼 말이다. 책을 선물할 때, 책 표지를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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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중고서점 시리즈] 외로움을 모르는 책들
중고서점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책들이 있다. 서가에 여러 권씩 세를 형성하고 있는 책들이다. 한때 화제를 모았던 베스트셀러들은 세상에 나온 물량 자체가 많아서, 새 책일 때도 일반 서점에서 매대나 새 책 코너 하나를 차고 앉아 세를 과시하더니, 중고 책이 되어서도 여전히 이렇게 세를 과시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그때는 찾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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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 도약의 기억
2015년 4월의 어느 새벽, 난 거실 소파에 앉아 50일이 막 지난 첫째 딸에게 우유를 주고 있었다. 아기는 3~4시간마다 모유나 분유를 먹어야 한다. 수유 타임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수유 타임이 오면, 나와 아내는 함께 일어나서 아내는 유축기로 모유를 짜내고 난 분유를 타서 아기에게 먹인다. 삼십 분 정도 수유를 하고 아기 트림을 시키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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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 동네 별다방에서
우리 중전마마께서 설을 앞두고 내게 자유 시간을 하사하셨다. (내게 자유 시간을 하사하시는 분은 중전마마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필요하다면 예를 갖추어 절이라도 하겠다.) 서울에서 일하던 처제가 내려온 처갓집은 간만에 완전체 가족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연휴가 시작되므로 우리 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밤늦도록 머물러도 괜찮은 상황이다. 중전마마께선 넉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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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중고서점 시리즈] 여행,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5박 6일의 오키나와 여행 일정을 끝내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곳저곳을 다녔던 여행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눈치코치를 뚫고 도착했던, 내 마지막 코스, ‘세상에서 가장 작은 헌책방’ 울랄라 서점이 문을 닫았지만 아쉬움보다는 서점의 간판이라도 직접 보아서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마트에서 식사는 못했지만 시식을 잔뜩 해서 배는 고프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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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여행에세이] 오키나와 헌책방 탐방기
“신랑은 어때? 가고 싶은 곳 있어?” 오키나와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에 아내가 물었다. 오키나와에서 우리가 가게 될 코스가 거의 다 정해진 모양이다.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면 말미에 아내는 내게 가고 싶은 곳을 묻는다. 내 대답은 언제나 한결 같았다. 중고 서점. 여행 가는 도시에 있는 중고 서점에 가는 것이 내 유일한 요청이자 낙이다. 하지만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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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단상] SKY 캐슬을 보며
시청률 1%로 시작해서 최근 20%를 돌파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드라마는 초호화주택 ‘SKY 캐슬’을 배경으로 자녀에게 자신의 지위를 물려주기 위한 최상위층의 욕망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자극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우리 사회가 가진 대학 입시에 대한 보편적인 욕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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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글쓰기의 경지
글쓰기의 언저리를 맴돌며 어떤 경지에 오르고 싶은 열망이 있지만, 그 경지라는 것이, 기계처럼 탁구를 친다거나 묘기하듯 공을 다루어서 보는 이의 박수를 이끌어내는 종류의 것은 아닐 것이다. 다른 이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나의 생각과 감흥을 얼마나 그 원형 내지 본질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가가 경지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라면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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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중고서점 시리즈] 중고의 기쁨
‘중고’를 찾는 근본적인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물건이 필요하긴 한데, 새 것을 살 여력이 안 되거나, 새 것을 살 시점이 아니거나 할 때 중고를 찾는다. 때로는 처음 써보는 그 물건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중고품을 먼저 사서 써보기도 한다. 그런 저런 이유로 많은 ‘중고’들이 내 삶을 거쳐 갔다. 중고 자전거 나의 중고 인생에 있어 최초의 기쁨은, 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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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중고서점 시리즈] 그 후의 일상
고향을 떠나 다른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 친구와 밥을 먹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시내에 일찍 도착했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그곳, 중고서점으로 향했다. 아이들 없이 혼자 중고서점에 오는 건 오랜만이었다. 위협은 없지만, 둘러볼 시간은 제한적이었다. 책을 고르다가 만나기로 한 친구가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한 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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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중고서점 시리즈] 알라딘 궁전의 미션
오후 8시 38분. 유저 29번 입장하셨습니다. 전 당신의 조력자 지니입니다. 유저 29번의 미션 수행을 돕습니다. 미션 수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합니다. 정보 제공이 필요하지 않으시면 창을 숨길 수 있습니다. 미션 아이템을 찾는다면, 유저의 레벨은 1만큼 증가합니다. 주의 : 가족 동반 입장은 미션 시간을 단축합니다. 찾을 아이템 : <고종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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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ight] 김병운, <아무튼, 방콕>
누구에게나 기분 전환을 위해 찾는 장소가 있다. 그곳을 향한다는 건, 헉헉 대며 살아온 나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것 같은 의미의, 그런 장소 말이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저자 김병운에게 그런 도시다. 그에게 방콕은, 유럽이나 일본이라면 좁아터진 호텔방에서 묵을 비용으로,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5성급 호텔에서 묵을 수 있어서 늘 만족스러운 여행지다.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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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ight] 김교석, <아무튼, 계속>
새해엔, 여가 시간이 나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풍경을 좀 바꿔보려고 한다. 애연가의 금연을 위해서 주전부리나 담배 대용품이 필요하듯이, 핸드폰 말고 손에 뭔가를 쥐고 있어야 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은 책을 손에 들기 시작했다.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아무튼’ 시리즈는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의 책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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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 사람을 세우던 한 사람을 추억함
누군가를 추억하기 좋은 12월 밤이다. 내 삶에 진한 흔적을 주었던 한 사람을 추억한다. 1990년대 후반 초여름의 어느 날 정오 무렵, 난 R형의 집 주방에서 그가 끓여준 라면을 먹고 있었다. 우린 라면을 먹고 나서도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최근에 읽었던 책에 대해서, 그가 깨달았던 점에 대해 이야기 하는 중이었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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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essay] 안시성은 누가 지키나
<사진 출처: Daum 영화> "선생님, 안시성 지킨 사람 누구예요? 조인성인가요?" 반 아이가 기말고사 대비해 사회 복습할 때 이렇게 물었다. 난, 그래 당태종 박성웅을 상대로 동생 설현과 함께 싸웠지, 라고 대답할 뻔했다. 내일이 기말고사다. 내년부터 우리 지역에서도 지필고사는 전면 폐지된다.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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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 글쓰기의 발원지
고3의 어느 날, 그 날은 늦봄이었던 것도 같고, 초여름이었던 같기도 하다. 하루 종일 문장 하나에 꽂혀 있었다. 그 문장은 물속에 들어갔던 부표처럼 내 마음에 불쑥 솟아올랐다. 특별한 문장도 아니었다. “잔뜩 찌푸린 하늘, 곧 비가 오려나보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문장이었다. 나는 때때로 우연히 마음에 떠오른 어떤 연예인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한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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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 야자 시리즈] 야자의 마지막 한 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별도의 코디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갈 대학을 찾는 과정은 무척 복잡해졌다. 대학마다, 학과마다 전형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그냥 공부만 잘해서는 최상의 결과를 얻기 힘들어졌다. 이제는 ‘전략’이 필요하다. 같은 성적의 학생이라도 ‘전략’에 따라 다른 결과를 받아들게 되었다. 입시의 형태가 어떻게 바뀌든, 변하지 않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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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 가오나시의 습격
<사진 출처 : Daum 영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 멤버들은 후드 코트를 입고 밤마다 학교 기숙사를 나서 비밀 모임에 참여한다. 그들은 학교로 대표되는 틀에서 벗어나 위대한 시인의 시를 읽으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요즘 등교해서 아침 독서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깜짝 놀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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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생활인으로 글을 쓴다는 것
차를 몰고 가다가 도로에 진입하려고 깜빡이를 켜고 서 있는 차를 만나곤 한다. 속도를 늦춰 진입을 도울 때도 있고, 그냥 지나칠 때도 있다. 지나치는 건 양보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기껏 올려놓은 내 속도를 줄이지 않기 위해서다. 일상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야 할 일들을 뚫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삶의 속도, 습관의 관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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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단상] 애들한텐 시간입니다
요 며칠 동안 한 언론사의 손녀 얘기로 여론이 들썩거렸다. 열 살 먹은 아이가 자신을 학원으로 태워주는 할아버지뻘 운전기사에게 3개월 동안 해고 협박, 인신공격성 막말을 했던 것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아이의 갑질성 발언에 공분했다. 나 역시 3학년 아이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하고 놀랐지만 한편으론, 그 아이도 결국 피해자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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