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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의 문학잡화점. 에세이.소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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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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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에세이에 대하여
어느 아버지가 외국에 출장을 갔다가 두 아이를 위해 두 종류의 초콜릿을 사왔다. 8살 난 첫째 아들은 6살 여동생이 받은 초콜릿을 가지고 싶었다. 오빠는 여동생과 초콜릿을 바꾸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다. 그때 아버지는 아들에게 초콜릿을 가지고 오게 한 다음, 초콜릿의 포장을 뜯고 그 안에 있는 얇은 내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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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 연약함과 외로움에 대한 소고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다들 보고 한 마디씩 하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았다. 내 관점에서 좋았던 점 몇 마디를 보태고, 영화가 던진 생각의 씨앗들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건, 영화가 프레디 머큐리의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이었다. 퀸의 몇몇 히트곡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것, 심장을 때리는 퀸의 노래들이 극장에 서라운드로 울리던 것, 노래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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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ight] 김민섭, <아무튼, 망원동>
이 책은 도시를 온전한 자신의 고향으로 인식하는 세대의 한 사람이, 자신이 어릴 적 나고 자란 ‘망원동’이라는 동네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저자 김민섭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 같은 책을 쓴 전직 시강강사 출신의 작가다. 이 책에서 그는 2017년부터 1984년까지 시간을 거슬러 가며 그 나이 때 망원동에서 겪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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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케빈으로부터 (7)] Blue Christmas Eve Story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날, 케빈 아놀드는 가족들과 마트에 갔다가 칼라TV에 마음을 빼앗긴다. 케빈과 그의 형 웨인은 아버지에게 칼라TV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계속 내비친다. 아이들의 간절함을 안 엄마까지 아버지를 설득하지만, 아버지는 단호하다. 아빠: 노마, 난 TV 안 살 거야. 우린 살 여유가 없어. 당신의 아이들 생각이 어떻든 간에. 엄마의 간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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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야자 시리즈] 자율의 경계를 넘어
몇 년 전에, 학생들이 나와서 토론하는 교육 방송을 본 적이 있다. 그 토론의 주제는 ‘야간 자율 학습을 폐지해야 하는가?’ 였다. 야간 자율 학습(이하 야자) 폐지 주장은, 그것이 실질적으로 ‘자율’이 아니어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정책이라는 요지였다. 반면 야자 폐지 반대 주장은, 무조건 폐지할 게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가 잘 되는 학생에게 선택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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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s daily] 반수면 상태에서
1 아이가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삼일쯤 열이 나고 기침을 해대더니, 월요일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애는 아픈 삼일동안 기침을 심하게 하느라 밤에 수시로 깼다. 옆에 누운 나도 수시로 깨서 애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월요일이 되자, 아이의 바통을 넘겨받아 내 목도 칼칼해지더니, 맑은 콧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수업 중에도 콧물은 쉴 새 없이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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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글쓰기 일기를 쓰세요
일기와 역사 기술 우리 중 많은 이들은, 어린 시절 학교에 일기를 써가지 않아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뭘 쓰긴 써야 하는데 다른 날과 차별되는 특별한 일이 없어서 아침부터 밤까지의 일을 죽 나열해서 쓰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선생님으로부터, “한 가지 일이라도 자세히 써보세요.” 하는 코멘트를 받기도 했을 것입니다. 일기가 ‘매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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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애정행각] 사랑하는 자와 사랑했던 자
연애를 할 때 즐거운 행동 중 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그녀에게 소개하고 함께 듣는 일이었다. 때론 반대로 내가 소개받아 함께 듣기도 했다. 좋아하는 노래를 공유하는 것은, 취향과 감성을 공유하는 수준 높은 애정 행각이다. -music essay, '이것은 수준 높은 애정행각' 중 지난 주 '이것은 수준 높은 애정행각'이라는 제목을 걸고, 내가 좋아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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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야자 시리즈] 편지로 조우했던 이
일부 내용은 앞의 에세이에서 이어집니다. 반장이 편지를 쏟아놓은 책상 주인이 편지들을 집어 뒤로 넘긴 것들 중에 하나가 내 손에 들어왔다. 나도 편지 하나를 가지게 되었다. 편지 나눔이 끝나고 얼마 안 가 종이 쳤기 때문에 편지를 바로 읽을 순 없었다. 아이들 모두 그 수업 시간엔 여학생의 손길이 담긴 그 편지 생각뿐이었을 것이다. 어떤 여학생의 마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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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야자 시리즈] 소년 속 몬스터와 함께 성장한 것
남자들의 사춘기 시절에 대해 누군가가 설명한 말이 생각난다. “하루 종일 야한 생각을 했어요. 쉴 틈이 없었죠. 중요한 일을 할 때도 야한 생각은 잠시 물러서서 저를 주시하다가 그 일이 끝나면 다시 앞으로 나서곤 했죠.” 개인차가 있겠지만, 사춘기 호르몬의 분비와 함께 점점 커지는 성적인 욕구를 꽤나 사실적으로 표현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사춘기 소년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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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essay] 질투는 나의 힘
1 20대초, <입 속의 검은 잎>이라는 시집을 냈던 시인 기형도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여러 시인들을 소개한 어떤 책을 통해서였다. 기형도, 1960년에 시작되는 그의 연보는 1989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3월 7일 새벽. 종로의 한 극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다. 사인은 뇌졸증. 만 29세, 독신. 시작메모로 채워진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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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이것은 수준 높은 애정 행각
어느 가수의 노래를 듣고 좋다 싶으면 그 가수의 노래를 다 찾아본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그렇게 다른 노래들을 찾아 들었을 때, 처음 들었던 노래보다 못한 노래들이 줄줄이 나와 고막에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면 크리스마스에 받곤 하던 과자 세트가 생각난다. 커다란 상자에 인기 있는 과자 한두 개를 내세우고, 나머지 공간엔 배고픈 아이도 거들떠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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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야자 시리즈] 야자 Free pass
이야기의 일부는 앞의 에세이에서 이어집니다. 축제를 한 주 앞둔 그 날, 저녁 식사 후에 그가 나를 찾아왔다. 그가 교실 뒷문 쪽에 나타나서 내게 고갯짓을 했고, 나도 고갯짓을 하며 교실 밖으로 나갔다. 우린 선선한 가을 공기가 들어찬 바깥 교정으로 나갔다. 평소에 우린 운동장 둘레 길을 두 바퀴쯤 돌고 다시 들어오곤 했다. 여유 시간은 딱 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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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야자 시리즈] 야자와 축제
고1때 10월이었다. 학교 전체가 한창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단풍이 지고 잎사귀가 하나 둘 떨어져 바닥에 쌓이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요즘도 고등학교, 대학교 할 것 없이 10월에 축제를 벌인다. 왜 10월에 축제를 많이 벌일까, 를 생각해본 결과, 그건 ‘수확’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농사든, 일이든, 공부든, 한 해 동안 땀 흘리며 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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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s daily] 등 하나 켠 밤에
1 예전에 가졌었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것 같은 걸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호주머니를 뒤지게 된다. 내가 뭘 잃어버렸나 하고. 한편으로, 지금은 없지만 예전엔 이걸 가졌었지, 하는 생각이 들면 가슴이 마구 뛴다. 설레기 시작한다. 사람은 다가올 것에도 설레지만, 지나간 것에도 설렌다. 몇 년 전에 봤던 영화, <플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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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작가들의 ‘고쳐 쓰기’는 초고보다 무겁다
선수는 온 힘을 다해 팔다리를 내젓는다. 3.8km를 헤엄쳐 왔다. 중간에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1800m지점에서 다리에 쥐가 날 뻔 했다. 쥐는 다리에 들러붙기 직전에 손가락 한 마디 차이로 스쳐지나갔다. 잠시 멈춰서 쉬고도 싶었다. 하지만 움직임을 멈춘다면, 그 자리에서 아주 오래 쉬게 될 거라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제 100m 남았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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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 ‘이야기’의 원리가 삶을 살린다
제이슨의 가정과 ‘이야기’ 제이슨은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는 열세 살 딸과의 갈등으로 골치가 아프다. 얼마 전 딸의 옷장에서 마약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딸은 질이 나쁜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었고 그 녀석은 담배 냄새를 풍긴다. 그는 딸의 남자 친구에게 밤 10시까지는 딸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얘기했지만, 딸의 남자 친구는 매번 “왜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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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야자 시리즈] 20년 만에 야자 속으로
일부 내용은 앞의 에세이에서 이어집니다. 진로 특강 간담회 시간이 되었다. 본관과 도서관 사이 공간을 조금 서성이다가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강사들은 대부분 이미 와서 간담회 장소에 앉아 있었다. 강사들은 졸업생들이 대다수였다. 진로 업무 담당자이신 윤리 선생님과 내가 재학하던 시절에 다른 반 영어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이 교감선생님이 되어 나타나셨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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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야자 시리즈] 야간 자율 방문
2015년 가을, 당시 함께 근무하고 있던 교장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선생님, OO고등학교 출신이죠? 거기서 선생님 한 분을 추천해달라기에 마침 선생님이 그 학교 출신이기도 해서 선생님을 추천했어요.” “추천이라면, 무슨… 일로요?” “나도 자세한 건 잘 모르겠어요. 그쪽에서 아마 곧 연락이 올 거예요. 거기서 윤리 가르치는 OOO선생님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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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essay-야자 시리즈] 금서 속으로
앞선 에세이, '탈출 전문가'에서 일부 내용은 이어집니다. 연습장을 야간 자율 학습의 탈출 도구로 사용할 때는 단 한 번도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금서(禁書)에 손대기 시작했을 때, 위험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다. ‘금서’의 기준은 이랬다.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단편소설 100선>이나 <수능에 출제되는 소설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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