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혼성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다시 뭉쳐 재기를 꿈꾸는 이야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가상의 그룹 멤버로 변신하고, 오정세까지 합류하면서 영화는 Y2K 감성과 배우들의 파격적인 코미디를 앞세운다.
실제로 영화 밖에서 만들어진 바이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트라이앵글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부터 배우들의 춤과 노래까지 실제 2000년대 아이돌 콘텐츠처럼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배우들의 망가지는 모습도 재미있고, 특히 강동원과 엄태구의 의외의 변신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건 중반부 경찰과의 소동이었다. 코미디 영화인 만큼 우당탕하는 에피소드가 필요했겠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박 대표와의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이나 멤버들 사이의 오래된 불화를 조금 더 진지하게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특히 트라이앵글이 해체하게 된 과거의 사건도 조금 더 깊게 다뤘으면 좋았을 것 같다. 혹시 그 사건에 누군가의 의도가 있었다거나, 20년 동안 멤버들이 서로에게 품고 있던 오해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훨씬 흥미로워졌을 것 같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결국 그 사건이 과거의 실수 정도로 묻히면서, 좋은 소재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PD들의 역할 역시 조금은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웃음을 위한 설정이라는 건 이해하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웃기기 위해 만든 장면’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이 좋은 배우들과 이 좋은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밖에 못 만들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배우들의 변신과 코미디 자체는 충분히 즐거웠다. 실제 평단에서도 이야기는 다소 전형적이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상황에서 나오는 웃음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결국 나에게 〈와일드 씽〉은 웃기고 반갑고 배우들의 변신이 즐거운 영화지만, 바이럴에 비해서 영화 속 알맹이는 조금 부족했던 작품이다.
그래도 요즘처럼 극장가가 어려운 시기에 바이럴이든 배우들의 화제성이든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조금만 더 인물들의 감정과 과거 이야기를 깊게 다뤘다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재미있게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