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내 사회생활의 시작에는 대만이 있었다.
첫 회사를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중국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침 대만 프로젝트를 맡을 사람이 필요했고, 그렇게 처음 해외 출장을 오게 된 곳도 대만이었다.
그때는 2~3개월에 한 번씩 대만을 오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경험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어느새 이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고, 회사를 옮긴 지금도 첫 해외 출장지가 또다시 대만이다.
벌써 강산이 두번 변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대만도 많이 변했을 것이고, 나 역시 많이 달라졌다. 자주 왔던 곳인데도 어떻게 다녔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시간의 힘은 참 신기하다.
그래도 공항에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분위기만큼은 어딘가 익숙하다.
중국어가 들리고, 음식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정서가 느껴진다. 일본에서 생활하다 와서인지 더 가까운 나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묘한 인연이다.
중국어가 나를 첫 직장으로 이끌었고, 대만 프로젝트가 지금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회사에서의 첫 해외 출장도 다시 대만.
가끔은 인생이 크게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데려다 놓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 대만 출장은 예전처럼 ‘처음’은 아니지만, 또 다른 의미의 새로운 시작이다.
1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지만, 새로운 일을 앞두고 느끼는 긴장과 설렘만큼은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