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얼마 전 회사 동료의 본인상을 치뤘습니다.
젊었고, 건강한 친구였고.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밝혀진 건 없지만, 코로나 말고는 설명할 수 없는 갑작스런 이별이였죠.
바쁜 일상에, 자주 보지는 못 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친구라, 그 이별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사촌언니가 그 동료의 카톡으로 보낸 문자를 보면서, 뭐지? 라고 아무 생각이 없었고.
단체로 돌린듯한 문자를 보고서야, 진짜야? 싶었고.
다른 회사 동료와 통화를 하면서야, 진짜구나..싶더군요.
그리고 출근한 사무실은 그 친구의 존재와 상관없이, 아니 처음부터 없었던 듯 평범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서 더 슬퍼한 사람들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고, 일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본인상이라, 그 부모님께서 전하신 인사 말씀을 다시 한번 회사 공지에서 보고,
몇 주 뒤, 부모님이 돌리신 사례품 떡을, 한참을 쳐다보며 먹지 못하던 그 떡을, 배가 고프니 이별도 슬픔도 아닌 그냥 배고픔을 채워줄 양식이 되어 버리고,
퇴근 후 샤워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화장실 한켠에 놓인 청소세제를 보고 그 친구를 떠올렸습니다.
그 친구가 써보고 좋다며 나눠준 그 한통을 다 쓰기 전까지, 그 친구가 계속 생각나겠지요.
이별은 그냥 삶의 한 부분이고, 삶에 큰 영향도 없습니다.
그러나 또 순간순간 찾아옵니다.
오늘처럼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한만료가 다가온다며, 연장 알림이 온 날.
그 친구가 생전에 보내준 선물과 그 친구의 프사를 보며.
삶이란 게 허망하기도,
그래서 의미있기도 한 거겠지요.
타국 만리에서 일하시며 딸을 코로나때문에 3년 가까이 못 보다가, 올 추석에서야 일주일의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난 후,
처음 접한 소식이 그녀의 죽음이였을 그 부모님의, 삶도 계속 될 테고,
그 친구 없는 우리의 일상도 계속 될 테죠.
그리고 순간순간 찾아오는 자각과 따라오는 추억의 대한 회상을 잠깐 품으며,
우리의 삶은 계속 흘러 가는 것 같습니다.
흘러가야겠지요.
그래요, 삶은 계속됩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