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가 마음에 들면
보통 그 작가가 쓴 책들을 다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유시민 작가의 책도 시리즈로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유시민의 글과
정훈이의 만화가 콜라보 된 책이다.
#1 (p.39 - 40)
사람은 무엇을 글로 쓸까요? 왜 쓰는지는 여러 가지로 대답할 수 있지만
무엇을 쓰는지는 답이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내면에 지닌 생각과 감정을 글로 씁니다.
(중략) 에세이, 르포, 논문, 보고서, 리뷰, 설명서, 공지문, 안내문,
자기소개서까지 어떤 장르든,
글은 ‘지어내는’ 게 아니라, ‘쓰는’겁니다.
(중략) 그래서 결국 글에는 쓴 사람의 내면이 묻어납니다.
글을 보면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과 감정이 그 사람을 이끄는지
어느정도 알 수 있다는 말이지요.
#2 (p.95)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제 대답은 내버려 두라는 겁니다.
(중략) 다른 사람이 여러분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 경우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아마 좋지 않을 겁니다. 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도 바꾸기 싫은데 남들이라고 바꾸고 싶겠습니까?
내가 아무리 옳은 말을 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남이 바꾸지 않으면 ‘고집이 센 것’이고,
내가 바꾸지 않으면 ‘나름 합리적이고 정당한 것’이라는
생각은 순전히 ‘내 생각’일 것이다.
어렸을 땐,
백번 말을 해도 바뀌지 않는 상대방이
참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나또한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오기로라도
상대방의 의도대로 바꾸고 싶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이 글을 보니 참 맞는 말이네 생각하며
고개가 끄덕여 진다.
‘역지사지’해야지 다짐하면서도
항상 내 주장만을 내세우게 되는건 왜일까..
#3 (p. 108-109, 119)
저는 자기소개를 할 때 두가지를 반드시 챙깁니다.
첫째, 내가 어떤사람이며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지 거짓없이
그리고 명확하게 요약합니다.
둘째, 자기소개서는 글쓴이가 읽는 사람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써야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보다는
그것을 읽은 사람이 의미있고 중요하다고 여길 만한 사실을
중심으로 정해진 분량만큼만 써야합니다.
진학서류에 넣을 자기소개서는
하필 왜 그 학교 또는 학과를 가려는지 제대로 써야하고,
취업서류에 넣을 자기소개서는
하필 왜 그 기업 그 업무에 지원하려는지 분명하게 써야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지금 쓰라고 해도 잘 못쓸 것 같다.
일단 무슨 말을 어떻게 써내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참신하게 쓰고 싶다가도
이렇게 써도 될까?란 생각이 들어서,
나는 항상
‘저는 몇 년도 어디에서 태어났고
자상한 아버지와 현모양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썼던 것 같다.
그래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많이 내지 않고도
취직이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중요한 것은
내 입장이 아닌 읽을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머릿속에 남았다.
이 글이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4 (p. 140-142)
독자가 감정이입을 하기 좋게
글을 쓰는 능력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원리는 저도 잘 모릅니다.
제가 쓰는 방법을 말씀드릴테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텍스트 자체만 읽어도 뜻을 알 수 있도록 씁니다.
사전이나 참고문헌을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가 어려워하는 전문용어나 외국어 사용을 삼갑니다.
둘째, 텍스트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필요한
콘 텍스트를 텍스트 안에 심어둡니다.
(중략) 콘텍스트는 텍스트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환경, 배경, 조건, 사실, 관계, 맥락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식전달이 아닌 감정이입이,
그리고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글은 알기 쉽게 짧은 문장으로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처음 일을 할 때 문서를 작성하는데,
웬만하면 멋들어지게 써보고 싶어서
관련 있는 업무용어를 마구 써댔던 적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문서였는데도 말이다.
사무실 사람들은 그나마 알아 듣겠지만
내 문서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과연 이제 무슨 말인지나 알까?..
그렇게 전문용어나 외국어를 남발하면
나란 사람이 유식해 보일까?
아마 유식해 보이려고 무진장 애쓰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유식해보여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그 당시에는 내가 봐도 참 어려운,
이해안되는 문서만 만들어 댔던 것 같다.
그래서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니
공감은커녕 알리고자 하는 바도 전달이 잘 안됐었다.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글을 읽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어휘도, 문장도 적절하게 선택해서 써야할 것 같다.
#5 (p. 163)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죠.
설사 다 읽을 수 있다해도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으려는 것은
세상의 모든 사람을 다 사귀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의미도 없고요.
행복하게 살려면 나하고 잘 맞는 사람,
통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교감해야 합니다.
맞지 않는 사람과 다투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
같은 이치로 내게 재미있는 책,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책,
내가 감동 받는 책을 읽으면서 사는 게 최선입니다.
책 읽기가 어렵다면
읽기 편한 책을
좋아하는 만큼만 읽어 보는 건 어떨까?
처음 책을 읽을 땐 꼭 완독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중간에 책읽기를 관두면
책 한권도 다 못읽는 내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었다.
그리고 책은 무조건 깨끗하게만 봤다.
책은 소중하기에...
그래서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어느 부분에서 감명을 받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쩌다 어른을 보고
책 읽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책은 읽고 싶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 책 어떻게 읽어야 할까 (https://steemkr.com/book/@holic7/314rmx) ]
#6 (p. 244, 250)
초등학생 때는 잘 쓰는 아니든, 일단 무엇이든 쓰면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줄거리가 없고 뜻이 분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면
금방 실력이 늘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십시오.
달팽이 거북이 걸음이라도 앞을 향해 나아가기만 한다면
성공으로 여기겠다는 소박한 결의만 가지고 아이들을 지켜봐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글쓰기는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자기표현은 강제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표현하고 싶어야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독후감 쓰기를 의무로 만들지 마십시오.
아이가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아이가 쓴 글을 가지고 평가하기보다는
그저 즐거운 분위기에서 놀이삼아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마지막으로 정훈이의 만화 중
와 닿았던 부분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7 (p.363,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