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이 당연한 요즘,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사교육을 타파하자며 EBS등 국가적인 교육 프로그램 이용을 권장하는 등 사교육 철폐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 중 절반 이상이 영어, 수학 등 기본적인 과목들을 중학교과정까지 선행학습한다고 한다.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를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지 않게 키우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 그렇다면 과연 선행학습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지 내 아이에게 맞는 선행학습의 기준은 어떤 것인지 선행학습의 필요성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일반적으로 선행학습을 하게 되는 과목들은 영어, 수학이다. 우리나라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과목들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초등학교, 어쩌면 그 전부터 이 과목에 데한 선행학습을 준비한다. 수학의 경우 과목 특성상 기본을 익히며 점차 심화된 과정을 배우기 때문에 선행학습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수학의 선행학습은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공교육보다 더 상위의 것을 배우기 때문에 학교 시험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선행학습을 시키는 자체가 조금 더 빨리 남들보다 앞선 실력을 가지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은 미래를 위해 하는 만큼 이 학습이 내 아이에게 미래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가 어릴 때 쉬운 기초부터 시작하여 나이가 들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과정을 배우는 것은 기초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기초가 없는 아이들은 기초를 배우는 부분은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심화과정에 오면 큰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시키기 전에 현 학습내용부터 점검하며 확실하게 짚고 넘어갔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시키는 선행학습이라고해서 내 아이에게 맞는 선행학습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선행학습은 아이의 공부에 대한 흥미도를 떨어트릴 수 있는 큰 요인이다. 자신의 실력에 따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아이에게 시키는 선행학습은 이러한 부작용이 적겠지만, 무분별하게 시키는 선행학습의 경우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머리좋은 아이가 이기는 게임이 아니고, 끈기있는 아이가 승리한다. 꼭 명심하자. 또한, 짧은 시간안에 많은 것을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진다. 암기도 공부의 기본은 맞지만 이해없는 암기의 경우 후반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단순암기보다 기초적인 것들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능력이 상승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없는 경우에는 이후에 창의적인 문제들을 다룰 수 없게된다. 결국 고등학생이 되면서 난이도 높은 심화문제들을 다루는데에 버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정부가 쉴새없이 얘기하는 것처럼 공교육만을 지향하고 사교육을 지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사람들이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 공교육만으로는 뛰어나게 올라올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미래의 대비를 위하여 선행학습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기준없이 무분별한 미래지향적 모습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 뒤를 따라가는 선행학습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난이도와 진도를 먼저 체크한 뒤, 제일 중요한 기본부터 익히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