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 practice | communication

cyberrn(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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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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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1.47.33.png

말을 하면 되는데, 이 말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니 문제 발생 전에 당사자들은 이미 문제가 시작되는 점과 펼쳐질 상황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다.

얼마 전 만났던 후배간호사가 병원 간호사로 일할 때 내게 했던 말이 매우 인상에 남아 아직도 기억한다.

"왜 여자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를 나누고 해결하지 않아요? 소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고 툭 털면 되는 거를. 남자들은 술 한잔 같이하고 툭 털거든요."

그때 나는 어느 정도 후배간호사의 생각에 동조했다. 내 경우에도 그랬었으니. 여자라서 말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반대의 경우다. 근무하다 선임간호사가 내게 혹은 다른 누구에게 혼내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근무 후 꼭 근처 노래방을 가서 어깨동무하며 노래로 풀거나 소주 맥주 한 잔씩 하면서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있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니가 잘못했다. 내가 미안하다. 이런 내용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여자들의 문제로 일반화시킬 수는 없을 것 같다.

의사소통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든 감정 빼고 전달하기가 수월하지 않으니 말이다.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기. 역지사지하자이다.

학생이나 내가 관계하는 이들에게는 "왜 니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으니, 얘기를 해야 알지." 하면서도 힘들게 자기표현하는 이에게 또 "그게 그건 아니고," "그건 니가 잘 못 됐고," 등 어렵게 자기 의사표현을 하는 이를 존중하지 않았다. 말을 잘 듣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역지사지가 없었다. 결국 내가 소통 단절 요소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소통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요즘이다. 문득 내가 주장하면서도 나는 안 했던 역지사지를 해보니.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을까? 그러니 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옳음이겠다는 생각. 그 표현이 말이든, 표정이든, 제스춰든.

그 표현의 내용을 하나하나 쪼개어 가며 분석할 것이 아니라 그 힘든 말하기를 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잘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습관 하나 들이기 보다 안 좋은 습관 버리는 것이 쉽지 않다. 학생들에게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나도 같이 하는 거로 해야겠다. 어떻게든 발 맞춰 가야 하는 길이라면 함께 걸어야 할 길이라면 나를 성찰하는 것이 옳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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