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나를 위한 글쓰기

cowboybebop(57)
Published in
#kr
Words
371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포스팅 추천곡은 시인과 촌장의 "풍경"
시인과 촌장을 참 좋아했다. 예수님을 참 좋아하던 시절이었다.
그정도.

일.
1일 1포스팅은 잔혹하다.
자신의 사이클을 설정하고 자기 시리즈를 연재하는게 좋다.

이.
좋은 시리즈를 연재하는 사람들이 기억에 남고 찾아가게 된다. 좋다는게 자기 기준인건 이제 말안해도 알아들어야 한다. 시리즈를 각인시키는게 효과적이다. 찾아 읽는, 읽었던 시리즈를 언뜻 떠올려 보면 아래와 같다. 아마 곰곰히 생각하면 더 있을거다. 각 시리즈를 하나하나 요약 정리하며 뭐가 좋다는 식의 고급스런 짓은 하지 않는다. 그 외 찾아읽는 글쟁이들이 있지만, 시리즈가 떠오르진 않는다. 그러니 기획력도 중요한 법.

그래퍼(grapher@grapher) - 히어로 대백과
김작가(kimthewriter@kimthewriter) - 연재소설 "별본다"(약칭)
쏭가(songa0906@songa0906 ) - 중국철학우화
배작가(baejaka@baejaka) - 글 읽어주는 여자 & ONE CUT
찡여사(zzing@zzing) - 아몰랑
다크제이미(jamieinthedark@jamieinthedark) - "깨알문학"(약칭)
잠자는왕자(sleeprince@sleeprince) - 종예외주의
잘벼린검(afinesword@afinesword) - 차못쓴 시리즈
오쟁(thelump@thelump) - 화가의여행
브리(bree1024@bree1024) - 불이의 영어이야기
레프트잽(leftjap@leftjap) - 만화의 효능

삼.
개인적으로 큐레이팅은 보팅이 아닌 평론을 기본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정기적인 시리즈물을 발간하는 작가를 발굴하고 그의 포스팅에 포스팅으로 대응하는 식. 맘에 드는 시리즈에 대해서는 그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꽤 높은 보팅으로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마케팅해주는 식. 발굴과 배분은 다르다.

큐레이팅이라는 것이 매우 전문적인 군 인데... 창작자가 큐레이팅까지 같이 하고 있으니 부담이 있어보인다. 스팀잇의 직업작가군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전문 큐레이팅 집단이 필수적이다.

투자자 집단이 큐레이팅 집단에 임대하고, 큐레이팅 집단은 전문 작가군을 양성하는 방식. 누구나 생각하겠지만 안되는 이유는? 아직은 큐레이팅 집단이 약하다... 투자자와 큐레이팅, 창작자는 성향과 전문성에 차이가 큰 집단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
사실 이 포스팅은 내 글을 오마주하기 위한 위장이었다. ㅋㅋㅋ 주변에 글쓰기에 지친 동료들이 눈에 띄어서 과거에 내 글을 소환한다. 재밌었던 일이 힘겨워지는 이유는... 대체로 남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뭔가 쓰려할 때 눈치보지마라. 오프라인도 먹고살기 힘든데 스팀잇에서도 그래야 돼? ㅋㅋ 당신은 무한한 자유의 존재. 오직 너를 위한 글쓰기!!

오.

모음과 자음을 부비고 부빈 토양
한 단어에 작은 나무를 심고
또 한 단어에 큰 나무를 심고
조사를 붙이며 꽃을 피우니
그렇게 문장은 살아있는 길이 되었다

단어의 띄어쓴 공백에서 물이 솟고
문장과 문장을 굽이치니
단락은 비로소 하나의 숲이 되고
산맥은 단락과 단락으로 이어졌다
산자락 끝 대지는 바다를 들이고
축축한 갯벌 위에 이내 지워질 제목을 적는다

이 초라한 숲, 생명의 흔적을 찾아헤매다
아담하게 피어오른 작은 무덤 하나
갓난아기처럼 머리숱 없는 예쁘장한 무덤 위에
나는 마침표를 찍었다.

한 줌의 흙을 움켜쥐자 불어오는 바람
음절과 음절이 쓸리며 스윽스윽 소리를 내는

오직 나를 위한 글쓰기.

PS) 이 시에 등장하는 작은 무덤은 박경리 선생님의 묘지를
생각하며 쓴 것입니다.

[오마주] 나를 위한 글쓰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