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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식
과학 에세이, 교양 과학에 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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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eoul
February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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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
누가 모를까마는 우리말에는 숫자를 세는 법이 두 가지 있다. 한자어로 세는 일, 이, 삼, 사가 있고 고유어로 세는 하나, 둘, 셋, 넷이 있다. 유창한 한국어 이용자들은 12시 12분을 보고 ‘열두 시 열두 분’이라거나 ‘십이 시 십이 분’ 따위로 읽지 않고 익숙하게 ‘열두 시 십이 분’으로 읽어낸다. 더 나아가 이를 이용해서 '하나도 모른다'는 말로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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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네
누군가 얼토당토 않는 소리를 씨부릴 때 우리는 곧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네”라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씨나락’은 무엇을 가리키는 말일까? 씨나락에서 씨는 말 그대로 종자를 뜻하는 씨이고 나락은 벼의 방언이다. 즉 ‘씨나락’은 ‘볍씨’와 같은 말이다. 사실 모르는 사람이 드문 흔한 단어다.    또 그렇다면 ‘나락’은 어느 지방 방언일까? 네이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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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무지라는 무기
요즘 “진짜 똑똑한 사람은 글을 쉽게 쓴다”라는 문장이 종종 눈에 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자신이 말하려는 바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모호한 문장과 어색한 수사 뒤에 숨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반대로 독자 역시 자신의 무지를 저 문장 뒤에 숨겨서는 안된다. 조금만 어려운 단어가 나와도, 조금만 문장이 길어져도 작가를 헛똑똑이로 만들어 자신의 부족한 어휘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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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언어에서 언어로
글을 쓰다 보면 인용문은 꽤나 유용하다. 무명의 글쟁이가 하는 말보다 그래도 이름있는 누군가의 말이 그럴듯해보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보는 이의 지적 허영을 살짝 건드리며 단조로운 글을 풍부해 보이도록 만드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인용할 문구의 주인이 저명할수록 그 효과도 좋다.    그런데 그 인용문이라는 것이 언제나 우리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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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정말 그렇다.    무엇이든 우리가 대번에 그 진가를 알아보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가 취향이 아닌 것으로 분류해 놓은 것들 중에도 사실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접촉 빈도의 문제인 것이 있고, 우리가 허세나 잘난 체로 취급하는 것들 중에도 사실은 자신의 부족한 소양 탓이거나 높은 접근 비용에 대한 질시 탓인 것이 있다.    내가 알던 한 소년은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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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이름
“차에 스크래치 나셨군요?”    5초만 되면 여지없이 넘겨버리는 유튜브 광고 속에서 문득 한 단어가 귀에 들어왔다. ‘언제부터 스크래치라는 말을 썼더라?’    그러고보니 몇 년 전만해도 일상에서는 ‘기스’라는 단어가 흔하게 쓰이곤 했었는데, 어느새 쉽게 들을 수 없는 말이 되어 있다. 이는 아마도 일본어의 잔재를 우리말로 순화하려던 노력 덕일 텐데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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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진보를 향한 절대주의와 퇴보를 향한 상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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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쓰지 않는 단어
오늘따라 내가 일부러 거의 쓰지 않는 단어 두 개가 귀에 자꾸 들어온다.    막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깔고들어가면서도 별 상관 없다는 듯 내뱉겠다는 선전포고와 같은 단어다. 즉 개소리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막말이라면 입에 담지 말자는 생각에 쓰지 않는 말이기도 하고, 내 말을 막말로 격하시키고 싶지 않아서도 쓰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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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생존이라는 역설과 모순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간의 생존은 그 자체로 역설적이다.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정신이 실로 우리의 존재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기적인 삶의 욕구 역시 우리의 존재를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머나먼 미지의 과거에 발생한 우리는 결코 모든 것이 풍족한 에덴 동산에 떨어지지 않았다. 자원은 한정적이었고 삶은 불확실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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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잔뜩 피곤해져 집에 들어온 어느날, 가까스로 현관문 앞까지 다다랐다. 마침 오른손에는 무거운 짐이 들려 있었고, 나는 왼손으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눌러야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내 왼손은 비밀번호를 누르지 못했다. 심지어 머리로 비밀번호를 생각해내려 해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건 또 웬일인지, 설마하니 짐을 왼손으로 옮겨 잡고 오른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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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인간 선택
최근 일본이 국제포경위원회를 탈퇴하며 상업 포경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인간에 의해 멸종위기에 이른 동물을 제 혀 끝 하나 만족시켜 보겠다고 사냥을 하겠다니,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이기적인 작태다.     그러나 이는 결코 일본인이 특별히 악랄한 종자라거나, 인간의 심성이 특별히 악마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어느 동물도 인간만큼 다른 생명체의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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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 뇌가 너무 흥분되지는 않았나요? 과자극에 의한 신경 퇴화
먼저 이 글은 @ngans의 글 Is Your Brain Too Excited?! Neurodegeneration By Over-Stimulation를 번역한 것이며, @ngans에게 그의 모든 글에 대한 번역을 허락 받았음을 밝혀둡니다. 신경 퇴화. 뇌 세포의 죽음. 순간을 경험하는 것에서부터 과거를 기억하거나 미래를 개념화할 수 있는 능력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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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 기억의 조작: 공포증의 즉각적인 제거
먼저 이 글은 @ngans의 글 Manipulating Memories: Instantly Eliminate a Fear를 번역한 것이며, @ngans에게 그의 모든 글에 대한 번역을 허락 받았음을 밝혀둡니다. 기억과 신경 가소성 과거의 경험은 기억이 되어 우리가 어떤 사건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한 사고 회로를 구성합니다. 특히 우리 삶의 초반기, 즉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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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못다 한 이야기
이마누엘 칸트 본성과 교육    지난 「사고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서 저는 글을 끝맺으며 ‘교육이 학생들을 산수하는 기계로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과 동시에 ‘인간의 본성상 기계적 풀이를 더 바라는 것 같다’는 푸념을 늘어놓은 바 있습니다.    확실히 인간의 본성은 복잡함보다 단순함을 좋아합니다. 목적지를 향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경로을 알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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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언어의 경계 (-1) × (-1)
오래된 글의 APPENDIX입니다. 스팀잇 본 블로그에는 여러분이 가장 먼저 배운 제2언어는 무엇입니까?로 올라와 있으며, 마나마인에는 약간의 퇴고를 거쳐 최초의 제2언어로 올라가 있습니다. 수학과 일상의 경계에서    흔히 수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는 “까만 것은 글씨요, 하얀 것은 바탕이라”입니다. 때론 +, -, ×, ÷ 정도면 조금은 끄덕이며 읽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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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과학]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 트라우마와 환각제 치료의 심리학과 신경학
먼저 이 글은 @ngans의 글 PTSD: The Psychology and Neurology of Trauma and Psychedelic Treatments를 번역한 것이며, @ngans에게 그의 모든 글에 대한 번역을 허락 받았음을 밝혀둡니다.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은 사람의 심신을 갉아먹으며 극히 오랜 기간 떨쳐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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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 순간에 대한 집중 : 앎과 이해의 차이
먼저 이 글은 @ngans의 글 Attending to the Moment: The Difference Between Knowing and Understanding 를 번역한 것이며, @ngans에게 그의 모든 글에 대한 번역을 허락 받았음을 밝혀둡니다.    우리는 우리의 감각체계와 통합정보처리능력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관점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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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에세이] 사고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5)
이마누엘 칸트 문제의 해결    하릴없이 눈을 뜨긴 하였으나, 마땅한 대책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째서 당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과학신들이 쓸모없는 이야기만 늘어놓다 가셨을까요. ‘모르겠다’라는 답을 내놓아야 하는 착찹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문제를 다시 보았습니다.    앞이 깜깜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복잡하고 난해한 풀이는 고정된 관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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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에세이] 사고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4)
이마누엘 칸트 아인슈타인의 가르침 “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전자기장의 요점을 재차 강조하겠네. 1. 전기장이란 한 전하가 다른 전하에 가하는 힘 2. 자기장이란 한 움직이는 전하가 다른 움직이는 전하에 가하는 힘 3. 전자기파란 곧 빛을 의미 4. 전자기장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물리적 실재    자네가 이를 잘 숙지했다면, 이제 맥스웰 방정식을 다시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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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에세이] 사고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3)
이마누엘 칸트 아인슈타인의 가르침    “ ... ... ”    코페르니쿠스에 이어 제 간절한 기도에 응한 과학신은 다름 아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라니, 아인슈타인이라니!’ 저는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를 맞아 그만 할 말을 잊어 버렸습니다.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전개였습니다. 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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