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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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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모른다’는 축복
도시에선 참 돈 쓸 일이 많다. 큰돈이 들어가는 집, 차는 일단 차치하고. 봐야 할 것도, 사야 할 것도, 먹어봐야 할 것도, 경험해야만 하는 것도 많다. 적어도 길을 걷다가 발견하는 소비의 유혹 문구만큼은 시골 마을에선 접하기 힘들다. 분명 없어도 그럭저럭 살 만했는데, 보이니까, 그것도 오늘만 이 가격이라니까 일단 사고 보는 게 미덕 같다. ㅤㅤ 조금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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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새해 기도
겸손하고 겸허하게 살게 하소서 포기한 것에 대한 미련과 다가올 것에 대한 자만을 버리게 하소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 눈 앞의 얕고 깊은 강에 하나하나 돌을 놓아야 하는 수고를 즐겁게 여기게 하시고 매일 미룸이 없이 부지런하게 하소서 내게 오는 사람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나를 떠나는 사람에게서 나를 다시 보며 반성하게 하소서 삶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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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바람 부는 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밤입니다 비도 오고요 잠자리에 들어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했을까요 어떤 생각을 하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당신의 시간, 그 공백을 온전히 알 방도는 아마 없겠지요 영원히 없을 겁니다 그게 참 슬픕니다 당신이 변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 억겁의 찰나로 빚어져 가는 당신의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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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앞집 할망
동쪽 끝 마을 동쪽 끝 집으로 혼자 들떠 유배 오던 겨울날 빌린 집 앞집 댓돌에 볕 쬐러 나와 앉은 노파 하나가 눈초리로 뒷덜미를 자꾸 잡아채길래 마지못해 인사를 했다 ㅤㅤ 선선히 닿은 눈인사는 호구조사를 허락하는 전보(電報) 이국의 언어로 빚은 물음에 몸짓으로 답을 빚느라 내 몸에선 훈기가 피고 쪼글한 그 입매엔 아지랑이 피는 사이 단출한 이삿짐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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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스팀잇에서 '글쓰기'
일단 눈 정화용 짤방을 드립니다. (우도 서빈백사해변에서 촬영) 안녕하세요. 저는 2년 전 회사를 때려치우고 무작정 제주에 내려와 한량 폐인 짓을 한창 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예전에 방송작가 겸 홍보 PR 업계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자로 일했었는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용케도 근근이 글 밥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기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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