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심하게 부는 밤입니다
비도 오고요
잠자리에 들어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했을까요
어떤 생각을 하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당신의 시간,
그 공백을 온전히 알 방도는 아마 없겠지요
영원히 없을 겁니다
그게 참 슬픕니다
당신이 변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
억겁의 찰나로 빚어져 가는 당신의 인생을
내가 대신 살 수 없고, 가질 수도 없다는 것
내가 당신일 수 없다는 것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과
허탈한 집착이 밤을 더욱 길게 만듭니다
누구를 탓할 수 없는 그리움 덕분에
오늘은 바람 소리만 소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