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한다.
지금은 어디까지 왔는지 얘기한다.
3명의 스티미언을 지정한다.
태그는 #flightsimulation
(멀린(@mmerlin), 하늘(
@flightsimulator)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프로젝트)
@zzing님이 지목해주셔서, 서툴지만 제 꿈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봅니다.
1_ 대학생, 나의 꿈.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컴퓨터과학을 전공으로 하게 되었다. 대학교 전공 시간에도 곧잘 코딩을 해서 동기들 사이에서도 인정도 많이 받은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나중에 Java같은 language 하나쯤 만들어내는 것이 꿈이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코딩을 잘하는 것보다 이걸 통해 무엇을 만들어낼지가 항상 관심사였던 것 같다. 이미 세상에 너무나 잘 만들어져있는 프로그램을 똑같이 만들어오라는 과제들이 날 방황하게 한 것 같다.
과연 나는 뭘 하려고 여기에 왔을까.
그 때부터 나는 뭘 하고 싶은건지 알기 위해 닥치는대로 다른 과 전공 수업을 들어갔다. 경영학, 수학, 프랑스문학, 심리학 등 안 들어가 본 전공 수업이 없을거다. (체육 쪽만 빼고. 거긴 이미 내가 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산업디자인학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수업에서 내 안의 질문에 대해 대답을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엇다.
그렇게 나는 산업디자인 전공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고, 디자인에 푹 빠져 산지 1년 만에 어쩌다가 세계 3대 디자인공모전이라는 레드닷에서 대상을 받았다. 생각보다 큰 상을 받아서 SBS, 동아일보, 보그 잡지 등 끊임없이 인터뷰를 요청을 받았고, 학교 모델로 활동까지 하면서, 나는 꿈도 없으면서 성취감만 잔뜩 있는 상태로 연예인병걸린 인간처럼 지냈다.
대학교 졸업할 때가 되었을 때, 나는 나의 길이 무조건 제품디자이너일 거라고 생각했다. 당시에, 영국에서 대학원 진학 제의를 받아서 취업과 진학 중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하셨다.
대학원 졸업했을 때 그간 공부한만큼 너가 돈을 벌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다면 공부하러 가도 좋다.
재수없게 들리겠지만, 많이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와서 유학비용 4-5억 정도는 큰 돈이라고 생각하질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 말씀을 듣고, 대기업 연봉을 찾아보고 몇년을 일해야 5억이 나오는지 알아보니까, 그럴만한 자신은 전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아무런 뚜렷한 목표도 없이.
2_ 취준생, 나의 꿈.
우리학과 아이들이 졸업 후 가는 길은 보통 두 분류로 나뉘었다.
경영학을 복수전공을 해서, 디자인 전략 쪽으로 가거나
센스가 뛰어나서, 아름다운 디자인을 하는 제품디자이너가 되거나
문제는 나는 둘다 아니었다. 경영학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센스보다는 실험에 가까운 디자인을 많이 했다. 그제서야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그리고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보았다.
-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전부 바닥에 펼쳐놓았고,
- 내가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것들을 글로 써보았다.
- 그리고 거기서 공통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재미있게도, 거기서 찾은 공통점은 사람의 삶을 즐겁고 편리하게 하는 것에 내가 관심이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동아리 활동 중에 전시를 기획하면서, 사람들 동선을 파악해서 효율적인 전시공간을 만들어내는 거라던지. 총학생회 활동 중에 교내 크고 작은 행사들을 어떻게 잘 홍보해야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등.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존의 시스템에 변화를 주었을 때, 사람들이 좀더 편하게 이용하는 것들에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치않게 세상에 UX라는 말이 여기저기 나오기 시작한 2010년에, 나는 내 직업의 목표를 UX디자이너로 정했다.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것, 이 어찌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3_ 직장인, 나의 꿈.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지만, 대기업 공채로, 그것도 수십명도 아닌 1명 뽑는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갔다. 그것도 딱 내 관심사에 맞는 일이었다. 나는 대학생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한 오디오, 전자제품 덕후였는데, 미디어 관련 전자제품을 만드는 곳에 UI디자이너로 들어간 것이다.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었다. 4년 정도 일을 하다 과로로 쓰러져서 내 건강부터 챙기자 싶어 퇴사하긴 했지만, 하는 일이 재미없어서 퇴사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원을 다닐 때에도, 지금 다니는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을 때에도,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솔직히 너무 재미있다. 이런 사람 많지 않을까 싶다. 일은 할 만한데, 직장 상사나 동기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더 많지 않을까? (솔직히 자기가 하는 일이 싫은 사람은 애저녁에 그만두고 다른 일 한다.)
나 또한 상사 스트레스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 문제로 회사친구들과 2년 정도 점심시간마다 토론을 했고, (아마 각자 다른 결론을 가지고 있겠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자.였다.
4_ 퇴준생, 나의 꿈.
몇달 전만해도, 내 목표는 퇴사였다. 퇴사하면 내가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점 생각이 바뀌고 있다.
사실 나는 프로불편러여서,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것이 있으면 매우 심기불편했다. 그렇게 하나둘 거슬리는 것이 모이다보니, 회사의 모든 것이 싫어졌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싫고, 사무실에 있는 내 자신도 싫어졌다. 이쯤되니까, 퇴사해도 또 나는 다른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 같았다. 즉, 퇴사가 내가 즐겁게 살 수 있게 해주는 해결책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최근 여행을 하며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문제해결법을 찾은 것 같다.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에 신경 끄기
나에게 누가 공격을 하면 언제나 맞받아쳐줘야 직성이 풀리다보니, 회사에서 웃으며 싸우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나를 방어한다고 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나를 공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만약 신경끄고 대꾸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대답을 들어서 더 기분나빠질 일은 없지 않았을까? 내가 스트레스를 더 받지 않기 위해 현명하게 행동하는 법을 좀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되는 문제를 잘 넘기는 방법을 연습해볼 생각이다.
친구와 내년 초 퇴사를 목표로 하고는 있지만, 솔직하게 내가 퇴사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성공한다면, 퇴사하고 태국 후아힌 같은데서 노트북가지고 유유자적 맥주마시면서 일하고 있겠지.
직업이 꿈이 될 수는 없다.
나의 꿈은 즐겁게 사는 것이고, 그 중에서 일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찾아냈다. 하지만, 아직 삶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진행중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여러 시도와 실패를 하겠지만 그러면서 내 꿈에 한발짝 다가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을 즐겁게 살기 위해 나는 지금 술마시러 나가봐야겠다.
3명의 스티미언을 정해보겠습니다!
@aaronhong
@chocolate1st
@sumomo
여러분들 꿈이 궁금합니다! 평소보다 조금 무거운 주제일 수 있겠지만, 저보다 재미있게 잘 써주실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