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럭 위의 작은 돌입니다. 지난 주말에 아이들과 집 앞에 나들이를 나갔는데 이쁘게 찍어주겠다고 이리 보라했더니 이 돌을 가리키며 찍으랍니다. 일단 찍고 "왜 찍으라고 했어?" 물어보니 그냥 제 갈 길 갑니다.
이것도 찍으라 해서 찍은 겁니다. 이번엔 이유를 알려줍니다. 저기 안에 별이 있답니다. 모래 속 유리질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더군요. 가끔 나오는 외출이기에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을 보냅니다.
동네 빵집에 들러 빵을 고르라 했더니 역시나 초코빵을 고릅니다. 둘째는 목이 몹시 말랐었는지 뽀로로 음료를 건네는 순간 쭈욱 원샷을 해버립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핀 꽃들도 보고 민들레 꽃씨도 날리고 신이 났습니다. 사실 민들레 꽃씨는 제가 날렸죠. 애들 입심으론 꽃씨가 날리지 않아서 말이죠. 그러다 보니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네요.
길가 민들레 꽃씨란 꽃씨는 다 날려야할 기세여서 도망쳤네요. 그런 아빠를 따라(잡으러) 옵니다. 조금만 걸어도 안아달라고 보채고 울고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많이 자랐단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쌍둥이들의 생일이었습니다. 이제 세돌, 만 3세가 되었습니다. 생일 파티는 지난 일요일이 음력생일이라 그날 했지요. 옥토넛 장난감을 아빠와 삼촌에게 받고(대형 탐험선A와 탐험선 K 받았죠.) 기분좋은 한 때를 보냈습니다. 오늘은 어찌됐든 양력 생일이니 생일 기분만 내려고 조각케잌 2개를 사들고 퇴근했죠. 문제는 둘째가 기분이 좋지 않은지, 낮잠을 못자 졸려서 잠투정을 하는지 장난감을 던져대면서 시작되었죠.(낮잠을 자지 않은 날엔 저녁에 졸려선 투정, 짜증을 부리곤 합니다.) 하지말라고 말리니 듣지를 않고 장난감을 제가 드니 달라고 해서 주었더니 받는 즉시 던집니다. 기분이 팍 상하더군요. 장난감을 던지는 것에 대해 안 된다고 인지를 시켜야 겠단 생각이 들어서 잡아서 "장난감을 던지면 안되는 거예요.", "왜 장난감을 던지는 거예요?" 하고 연거푸 물었네요. 답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건 아니고 제 생각이 아이에게 닿길 바랐습니다. 근데 닿지 않더군요. 아이는 곧 울어버렸어요. 아주 서글프게. 아내는 아이를 안고 안방으로 들어가버렸죠. 뭔가 훈육 시킬 때 보통 안 방으로 따로 불러 하니까요. 곧 안에서 나가겠다는 아이의 소리가 들렸죠. 조금 있다 문은 열리고 둘째가 통곡을 하고 나옵니다. 나오다 눈이 마주쳤는데 안아달라고 손을 벌립니다. 안아서 토닥이니 곧 울음을 멈춥니다. 눈물과 콧물을 닦고 엄마, 아빠는 우리 애기 사랑한다고 이젠 장난감 던지지 말자 말하곤 내려놓으니 첫째 있는 쪽으로 쪼르륵 가더니 언제 울었냐는듯이 웃으며 놀기 시작합니다. 근데 안방에서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들어가보니 안방에선 아내가 울고 있었습니다. 방금 안에서 무슨 일있었는지 궁금해서 "왜 우는거야?"하고 물어보지만 대답하지 않고 계속 울더군요. 나중에 아이들을 재우고 부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니 오늘이 생일인데 생일날 혼나서 우는 둘째가 너무 불쌍했고 아이들이 물건을 던지고 하는 게 자기 탓인 거 같아 울음이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좀 있다 제가 들어와서 왜 우냐고 물어보는데 그걸 설명하는 게 구차하고 뭔가 취조 받는 듯해 더 울음이 났다고 이야기 하네요. 언젠가 자신이 울면 왜 그러냐 묻지 말고 안아주곤 "힘들지, 괜찮아"하고 말해 달라 했던 게 기억났습니다. 완전히 까먹었던 거죠.
냉장고에 사뒀던 맥주를 꺼내 한잔하며 기분을 풀었죠. 사실 아내는 한모금 하고는 뭐 이런 맛이 있냐며 안 마셨죠. 호가든 체리... 맥주에다 아이들 먹는 감기약 타 놓은 맛이더군요. 제가 사온 것이고 딴 것이니 제가 다 마시긴 했습니다. 여튼 오늘 상황에서 다들 각자의 입장에선 최선들을 다 한 거 였는데 슬픈 결과가 나왔음을 이야기 나눴죠. 그리고 아이를 다룸에 서툰 저의 실수와 이미 맘 상한 데다가 왜 라고 물었던 것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가정의 평화가 찾아왔네요. 그러는 사이 시간이 흘러 포스팅을 올리지 못 했죠. 아내도 마찬가지고요^^;;;
아이가 물건을 던지면 어째야 할까요? 그러려니 해야할까요? 아님 행동수정을 확실히 시켜야 할까요? 아니 행동수정이란 것이 가능하긴 할까요? 하지마라면 더 하는데... 아빠가 처음이라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투성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실수는 아이를 같은 어른으로 대하려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 말을 안 들어주면 서운하고 화도 나는 것이겠지요. 고작 이제 만 3세가 된 아이인데요. 학교에서 중학생들을 대하면서도 어리니 그렇지 하고 곧잘 웃어 넘기기도 하는데 왜 딸 애한테는 그러는 걸까요? 참 어리석은 아빠인 거 같습니다.
아내가 낮에 아이들이 서로 책을 읽어주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보내줍니다. 한참을 아빠미소 띠며 보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선생님이 뭐 좋은 일이 있냐길래 보여 드렸더니 아이들이 착해서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하고 하며 이 착한 아이들에게 왜 그랬나 반성이 들었습니다. 아빠 노릇도 육아도 절로 되는 건 없나 봅니다. 배워야 겠습니다.
글을 쓰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이벤트를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주사위 이벤트!
댓글에 @주사위 라 적어서 나온 수 중 가장 높은 분과 가장 낮은 분에게 쌍둥이 세 돌맞이 기념으로 3스달을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아차상도 생각하고 있어요.
(@jungs님이 만드신 주사위 봇을 이용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사위 참여 기한은 내일 밤 10시까지로 하겠습니다. 많은 참여바랍니다.
음... 아무도 참여 안 하면 어쩌나 걱정이 밀려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