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公과 사私의 구별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말을 밖으로 꺼내는 이들은, 실은 본인이 공사 구별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말을 하게 된다.
인간은 결핍된 것,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한 것에 집착한다. 그 결핍은 주로 그늘(부정적인 상황)에서 밖으로 표출된다.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자신의 결핍을 상대방에게 투영한다.
자신의 무의식(부정적인 그늘)을 상대방에게 투영해서(뒤집어씌워서) 의식적으로 집착하는 콤플렉스를 가리켜 ‘그늘의 투사’라고 한다.
공사 구별이 확실하게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공사 구별을 하자’는 ‘태도’를 언급하며 상대를 ‘비판’ 하지 않는다. 그저 잘못된 점만 분명히 집어서 ‘비판’한다. 예절, 관계, 태도 등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관념들을 지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인간으로 태어나 함께 무리를(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상, 모든 인간은 다른 모든 인간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개인적이며 주체적인 사람은 자신이 개인적인 동시에 이 세상 모두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 ‘나’와 다른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적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반성’이며 ‘성찰’이다.
반면 주체적이지 못한 인간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난’하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비판’하는 반성이나 성찰이 아니다. 그저 책임회피이며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는 하소연이나 화풀이에 그치게 된다.
‘비판’은 기쁘게 받아들이고, ‘비난’은 차갑게 거부하고 무시한다.
_덧.
‘비난’은 나쁜 의미, ‘비판’은 좋은 의미로 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