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38. "제발 저한테 간섭 좀 해주세요" 를 외치는 시대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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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중에서 "내닫기는 주막집 강아지라" 는 것이 있다. 이 속담의 뜻은, 주막집에는 오고가는 여러손님들이 즐비한 곳이라서 그 곳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으면, 사람이 들어오기만 하면 얼른 뛰어가서 이 사람한테 기웃 저 사람한테 기웃하는 버릇이 생겨난다. 이처럼 주막집에 기거하는 강아지가 사람 구분하지 않고 여기저기 치대는 것을 빗대어서, 마치 사람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잘 아는 체를 하고 간섭을 하는 것과 비슷한 행태라고 해서 생겨난 속담이라고 한다. 비슷한 속담으로 " 감내놔라 배내놔라 한다" 라는 속담도 있지만, 어쨌든 남이 나의 일에 간섭하고 아는 체를 하는 것을 달가워하는 사람은 분명히 없기 때문에 이런 속담 역시 생겨났으리라. 

최근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들 중에서 "간섭을 받고 싶다며 잔소리를 자청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 것이 있었다. 이 기사의 내용즉슨,  신세대 젋은이들이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체험했던 부모의 간섭과 학원의 감시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데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지고 자신을 관리해 나가야 하는 낯선 환경으로의 변화에 빨리 적응이 안 되기 때문에, 이렇듯 자신을 간섭해주고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나 그러한 멘토들을 찾게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데 조금은 어이가 없는 것이, 이러한 타인의 간섭을 돈을 주고서 유료로 받는 프로그램이 상업적으로 상품화 되어서 판매되는 것이 있으며, 젊은이들이 이러한 간섭 프로그램을 돈을 주고서 구매하는 것에 꺼려하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연세대 심리학과의 이동귀 교수는 해당 기사내용의 말미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점점 단절되는 시대에 전혀 관계없는 사람으로부터 간섭받고 싶어하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말했다고 하니,  누가 보아도 정상적인 신세대 젊은이들의 모습인 것 같지는 않아 씁쓸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 기사 내용에서 시대적 흐름의 속내를 파악해본다면, 인간관계의 단절로 인한 소외감과 더불어서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다 알고 있는 간섭인은 달가워하지 않으지만, 적당한 선에서는 자신을 간섭해 줄수 있는 잘 모르는 제 3자의 도움을 어느정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이것은 누구나 다 통제되지 않는 자신의 무질서한 폭주에는 스스로가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이것을 절제하고 억누르고 싶지만 쉽게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강압적인 외부로부터의 압력을 바라고 있는 심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적당한 선에서의 애증의 회초리와 매를 그리워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사랑의 방식은 부드럽고 상냥하고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엄하고 혹독하고 매서운 것으로서 그 사람의 잘못된 어긋남을 바로잡아주려는 관심과 정성이 들어있을 때에, 그것이 더 크고 높은 사랑이라고 칭송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겠다. 

역설적인 회귀의 시대인가보다. 자랄 때에는 부모와 주변 어른들의 잔소리와 간섭이 싫어서 집을 뛰쳐나오고, 하라고 하는 것은 하지 않으면서 엉뚱한 짓만 일삼고 청개구리 심보로 살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자기 돈을 주고서라도 "제발 저에게 간섭을 해주세요" 라고 호소를 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아마도 조만간 교육현장의 일선에서 그리고 가정내에서도, 어린학생들의 올바른 분별력 형성과 심성교육을 위해서 다시 체벌을 공식적으로 허용하자는 의식이 확산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부터의 시대는 과거시대처럼 장유유서와 어르신 공경의 기형적인 구시대적 가치관을 우선으로 내세우면서 합리화되어졌던 체벌문화는 더 이상 용납되어질 수 없는 상황으로 변화되어져 가고 있다.  지금은 인간의식이 우주적 가치관을 따라서 과거의 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식체계가 거대한 질량 팽창을 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사회적 선지자의 능력을 갖춘자들에게만 사랑의 회초리를 들을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야 하는 시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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