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28. 1919년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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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쓴 '데미안'은 1916년에 완성되었지만,
1919년에 출판되어지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데미안' 은 나로부터 시작하여 나를 향하는, 한 존재의 치열한 성장의
기록이며 철학적 성찰을 통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또한 이 책에는 삶에 대한 추구의 과정에서 자아의 형성과정이,
성찰적으로 또 상징적으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심도있게
잘 그려져 있다.

"세계를 그냥 자기 속에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 그것을 알기도 하느냐,
이게 큰 차이지. 그러나 이런 인식의 첫 불꽃이 희미하게 밝혀질 때,
그때 그는 인간이 되지."

"나는 세상의 오솔길들을 똑바로 걸으려고 했는데,
그 길들이 내게는 너무 미끄러웠던 것"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은 나와 타자, 세계와 세계, 내 세계를 동시에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데미안은 성서에 기록된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그리고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렸던 '바라바'라는 도둑의 이야기를 전혀 새롭게 해석하여
다른 차원에서 문학적 metaphor 를 가져온다.

신성과 마성, 남성과 여성, 인성과 수성, 선과 악을 다 갖추고 있는
신비로운 신 압락사스.
압락사스란 원래 그리스, 오리엔트의 영지주의에서 신의 비밀의 이름을
뜻하지만 헤세는 이 작품에서는 새롭게 찾아져야 할 그 어떤 신성의,
미지의 신비로움으로 전용하고 있다.

1919년은 우리나라에서 일제에 대항한 3월1일 항일독립운동이 전개되었던
연도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에 나타난 최대규모의 민족운동이었으며,
제1차 세계 대전이후 전승국의 식민지에서 세계최초로 일어났던
국가전체적인 대규모의 독립운동이라는 사실은, 그 시대를 살지않았던
우리들에게도 감동과 감격의 슬픈 역사이기도 하다.

일제암흑기라는 알에 갇혀있던 우리 민족의 알을 깨기 위해서,
1919년에 3.1독립운동이 전개되어졌다는 것은
우리 민족사에 매우 중요하고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19년에 있었던 한국땅에서의 독립운동과,
독일에서의 헤르만헤세의 '데미안' 출간은
이렇듯 인간의 의식이 집단적으로 [알] 속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고통을 겪으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기 시작함을 알려주었던
상징적인 숫자를 가진 연도의 상징적인 사건들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며 누구나
나름대로는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진지하게 다루어
나가면서 계속 상기시켜 나아간다.
한 인간이 '나' 를 찾아가는 길은 내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기존의 규범들과 결별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나' 라는 존재가 자기자신에게 이르는 길은, 자기자신을 인식하면서
내 세계를 벗어나 다른 세계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내 세계와 외부세계 사이에 경계가 있음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두 세계 사이의 경계들, 가정, 종교, 도덕, 각종 규범들을 깨트리면서
한 세계에서 자아를 분리되도록 이끄는 것에서 변화를 한다.
이 과정은 고통이지만 진정한 자기자신을 향하는 성장의 길에서는
결국 투쟁하여 벗어나야 할 세계인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알속에 있는 새도 새이고 알을 깨고 나온 새도 새이지만 알이라는
틀속에 갇혀 있는 새는 날 수 없는 새이다.
알이라는 나만의 작은 세계에 갇혀있다가 미지의 세계로 나오려면
두려움도 있고 날고 싶은 욕망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 욕망
만큼이나 자신이 정신적으로 성장해야만 한다는, 그리고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오려는 강력한 의지가 개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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