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24. 호모 스크리벤스 (homo scribens)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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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글을 읽지는 않아도 매일 글을 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끔 되어져 버렸다. 친구나 가족간의 소통도 직접대화나
통화보다는 문자나 카톡으로 전하는 게 현재 우리의 모습이고,
고로 글쓰기는 다양한 소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서서히 글을 쓰는 사람들,
호모 스크리벤스가 되어져 가고 있다.

현대인의 삶의 구조는 주입과 세뇌로 이루어져 있어서
실생활에서조차 어느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 확신을 하지 못한다.
실제로 다양한 집단들이 세뇌의 과정을 이용해서 그들의 이기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다른 집단 구성원들에게 지속해서 주입하고 있다.
특히 가짜 뉴스가 사회적으로 횡행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적 현안을 판별할 기회를 왜곡시키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고,
더 일찍부터 종교에서는 현실 너머의 형이상학만 주장하면서
자기사유가 아닌 일방적세뇌로 일관해 왔었다.

그래서 스스로의 사유와 이를 바탕으로 한 주관적 글쓰기는,
세뇌가 횡행하는 사회구조에서 사실에 입각하여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현대인들이 갖추어야만 하는
기본적 자기인식의 조건이다.

이것은 집단 세뇌와 대중 지성간의 자유로운 충돌을 통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상호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가짐에
있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집단 세뇌 이기주의가 횡행하는 사회에서 호모 스크리벤스의
자기주관적 사유적 글쓰기는, 나를 성찰하는 과정을 거쳐 대중 지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지난 정부에서 댓글부대가 실제로 존재하면서 글쓰기가 세상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 우리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까지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었던
글의 힘이 세상 곳곳에서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고 있었던 것도
알 수 있었지만, 그와는 반대로 행복과 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어느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언어가 존재하고 이것을 문자로 옮겨서 글을 쓴다는 것은
아주 고차원적이고도 아주 고결한
인간의식문화의 또 다른 형태라는 것을 증명한다.

자기성찰과 사유의 과정을 통해서 정치 사회의 모순을 자각할 수 있는
이론을 확보하고, 행복한 삶의 토대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고차원적
자기 인식 능력을 가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내 안의 나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고 타인과도 긴밀하게 관계를 형성시켜갈 수 있는 단초이며
기저이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눈을 뜨자마자 글을 쓴다.
짧게는 문자메시지부터 업무상 보내는 이메일, 타인들이 남겨놓은 것에
반응하는 댓글 등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이제는 글을 쓰지 않고는 사회활동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블로그, SNS, 스마트폰 등 글을 쓸 수 있는 수단은 다양해지고 글쓰기가
갖는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대다수 정작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사고의 수준은 여전히 그냥 쉽고 가볍게
말을 내뱉는 것과 같은 인식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 감정을 정리해 글로 표현할 수 있고, 글을 쓰는 습관을 통해
몰입을 경험할 수 있고, 그 몰입은 곧 창의적인 뇌 활성화로 이어진다.

인간은 이야기의 존재이지만 글을 쓰지 않고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남길 수 없다.

물론 글을 쓰는 일이 쉽지 않지만, 글을 쓸 때도 우리가 대상을 앞에
놓고 말하 듯이 좋은 글의 조건은 바로 글을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쓰고 있는지, 무엇이 중심인지를 이해하면서 쓴다면
보다 쉽게 좋은 글에 접근해 갈 수 있다.

과거 지구에는 수많은 인간이 왔다가지만 세상에 이름을 남긴 자는
오직 글 쓰는 자들이다. 이순신 장군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지
않았거나 안네가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들을 알 수 있었을까?

그대들은 오늘도 어떤 글을 남길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글을 써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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