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07. 노키드 존과 반려견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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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의 유명커피숍이 있는 곳이나 문화공간이 있는 지역을 거닐다 보면, <노키드 존> 이나 <반려견출입금지> 혹은 <애완견동반금지> 라는 푯말이 붙어있는 업소들이 있다. 특히 분위기가 아주 아늑하고 고급스럽고 한적한 곳이면서도, 꽤나 돈 있는 사람들이 올 만한 곳이면 이런 푯말들이 출입문 앞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공간을 갖춘곳을 <키즈카페> 로 분리해서 운영하거나, 혹은 애완견이나 반려견만을 전문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색카페들도 따로 구분되어져 있다.

물론 아늑하고 조용한 곳은 그렇게 운영되어져야 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인만큼, 소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어린아이들이나 동물들을 아예 출입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업소주인들의 고육지책이기도 할 것이다. 그들이 이런식으로 아이들과 동물들의 출입을 제한하려는 이유를 물어보면, "다른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고 소란스러움을 야기시켜서 조용한 카페분위기를 훼손시키기 때문에 출입을 제한한다" 라고 주장을 할 것이다.

그들의 이러한 이유에야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만한 것도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중적 장소에 차별성을 가지게 끔 만드는 것 아니냐는 식의 성토도 당연히 나올만 하다. 대중음식점 대중다방 대중문화공간이라고 하면 당연히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곳이고, 대중의 의미에는 당연히 모든 사람이라는 당연한 인식을 하고 있는것이지, 여기서 남녀노소의 기준을 정해서 차별을 하게 된다면 이것은 차별성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지금의 이러한 일련의 사회적 변화 현상 속에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일반성의 개념인 '대중'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해도가 이제는 서서히 희석되어져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거시대에는 대중적인 공간에는 분명히 어떠한 제약을 두는 것이 없었다. 다만 적당히 눈치껏 서로서로 넘어가고 양보하고, 완전히 선을 그어서 구분을 짓기보다는 적당하게 타이르는 식으로 '적당함'이라는 경계선 상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갈 수 있었다. 이러한 시대에는 그러한 '대중적 인식'이 아주 '대중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노키즈존과 반려견 출입금지 푯말부착과 같은 방식으로 법적인 제한을 아예 처음부터 걸어두고서 영업장을 운연하겠다는 것은, 이제부터는 대중적인 개념보다는 특수 성향의 사람들끼리만의 메니아층 우선의 문화양식으로 분류화 세분화 되어져 간다는 상징적 의미가 아닐까도 싶다.

우리가 흔히 대중음악 대중영화 대중문화 대중음식 등의 '대중' 이라는 말을 흔하게 사용하지만, 이 말의 의미를 뒤집어서 해석해보면, 가장 특수성이 없고 특정능력도 없는 혹은 뚜렷한 자기분야가 없는 것들만을 모아놓은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나쁘게 말하면 제일 쓸모도 없고 뭐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이라는 비아냥의 속 뜻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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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노키드존> 과 <애완견 출입금지> 라는 차별적인 푯말을 걸어두고 차별적인 공간을 영업장으로 운영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이미 시행되어져 온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경계구분과 다름이 아니지 않을까? 그 속에는 사회의 진화발전과정에서 다양하게 변화되어져 가는 개개인의 가치관과 욕구의 다양성 속에서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간의 의견불일치를 조절하여 해소하기 위한 방법모색이 들어있는 것이다.

특정한 성향의 특정한 문화양식을 선호하는 특정한 가치관을 가진 특정한 그들만의 문화를 충족할 수 있게끔 인정해준다는 것, 그것이 일명' 매니아' 라는 개념으로도 불리워지는 것이니까, 앞으로는 사회가 더더욱 진화발전되어져 가면서 더 많은 다양성과 차별성으로 분류되어지고 나뉘어지게 될것이다.

예를 들어서 대중음악이라고 하지만, 이미 그 안에는 팝 발라드 댄스 테크노 힙합 등등, 다양한 그들만의 메니아적인 차별성이 존재하고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회가 진화발전하면 할수록 '대중' 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고 그 입지역시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내가 포함되어져 있는 문화양식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되어져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구성시켜나가야 할지를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포트폴리오의 구성에는 자유롭게 변경할 수도 있고 마음에 드는 것을 새롭게 추가지킬 수도 있고, 싫어진 것은 빼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시대에는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대중성이라는 두리뭉실한 의미는 더 이상 사람들이 인식을 하지 못하는 쪽으로 변화해가기 때문에, 뚜렷하게 나만의 선호도와 특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또렷하게 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하는 분명한 자기만의 가치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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