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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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들이 장구를 치는 소리
아파트 벽에 흘러 묵은 때를 벗기고
풀과 나무의 목을 적신다.
가로등의 불빛 물방울로 번진다.

다툼으로 먹먹해진 마음
아버지 생신 때
해맑게 웃어야 할 텐데. . .
순간순간 나를 용서하고
아버지를 용서한다.
마음을 까맣게 만드는
오해와 의심

물방울들에 머리를 내민다.

다툼을 보고
토라진 동생들 대신
언니라는 이름으로
세상도 감싸려 했다.

화해의 길은
십자가의 길

물방울들은
아버지의 마음에도
씻으며 안식을 주려나

물방울들은
기도를 들어 주는
신의 마음이려나.

한밤중에 비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