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사기꾼이 참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당한 작은 사기부터 주변 지인들이 당한 큰 사기 까지 참 다양한 사기들이 있는데 사기라는 것도 지역적 문화의 특성이 묻어납니다.
우리나라에선 흔한 사기가 이곳에선 전혀 없는 것들도 있기도 하죠.
제가 사는 지역이 남미지역인 관계로 라틴아메리카에서 흔한 사기 유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물론 보고 따라하는 것은 절대 금물 입니다.
일단 개인적인 경험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한년때 부모님께서 채소가게를 운영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현지인에게 당한 사기이자 너무도 강렬하게 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하루는 혼자 가게를 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도매상에 물건을 구하러 가셨고 장사도 정말 안되고 더운 날씨에 파리만 쫓고 있는데 후다닥 택시기사 한 분이 (한놈) 들어오셔서 우리 가게 단골인데 영업 나가기 전에 택시에 문제가 생겨서 돈을 좀 빌려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중학생인 저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았는데 너무 절박한 표정으로 오늘 못 나가면 직업 운전수인데 직업을 잃게 된다고 간절하게 부탁하는 겁니다.
바로 옆집 에 산다고 바로 옆에 건물 몇 층 몇 호의 인터폰을 눌러보고 물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서 확인을 했습니다. 바로 벨을 눌러보고 이러이러한 사람 서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도 의심스러워 하니까 입고 있던 셔츠도 벗어주고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주면서 정말 꼭 갚아주겠다고 조금만 빌려 달라고 합니다. 그냥 무시했어야 하는데 어린 맘에 맘이 약해져서 그날 하루 매상 전부 였던 50불 가량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날 저녁 온다던 사람은 몇일이 지나도 않 오고 옆집 가서 물어보니 그런 사람 없다고 그러고 그냥 사기 당한 것이었죠.
반지는 구리반지 -.-;
그렇게 한달이상을 속상해 하며 구리반지에게 화풀이 했습니다.
이제 좀 큰 사건을 이야기 해드리죠.
한인 젊은이들이 이동 통신 업체를 상대로 200만불의 피해를 입히고 40만불가량의 현금을 탈취한 사건.
이 사건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들의 이미지가 매우 실추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정말 그 뛰어난 창의력이 돋보이는 사건이었죠.
핸드폰이 확산되던 초기 였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인접국가 이민자들로부터 머나먼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 까지 많은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러다 보니 국제전화를 매우 많이 사용하는데 당시 국제전화 통화료는 거의 등골을 뽑아 먹을 정도로 비쌌다는 것이죠. 서울을 기준으로 1분에 8불 정도 지불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인 청년들이 핸드폰 랜탈 서비스를 하는데 국제전화를 무제한 한달 사용료 1천불 이라는 겁니다.
좀 비싼 듯 하지만 국제 전화를 자주하는 무역 업체나 송금업무를 보는 곳 그리고 자주 전화를 하는 인접국 이민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약 200대 가량을 개통하여 렌트 해주게 됩니다.
요금은 선금이었고 한달동안 세계 어디로든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였습니다. 1천불이라는 요금이 싼 것은 아니었지만 사용자로 써도 그 요금을 지불해도 주변사람들에게 약간의 요금을 받고 국제전화 서비스를 해주면서 렌트 비를 많이 복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달이 지나고 2째달 월말쯤 대부분의 전화가 차단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화국에서 전화가 오죠. 지금 까지 사용된 전화 요금이 무려 1만불 가량 된다고 지불가능 하냐는 연락이 오게 되죠.
대부분사용자는 무슨 영문인지 몰랐고 전화를 렌트 해준 청년들에 연락을 해보았지만 이미 잠적한 이후였고 휴대폰들은 유령회사를 만들어 회사 이름으로 개통되어 사용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후로는 한동안 신용카드 소지자에게만 휴대폰을 개통해주었고 월 최대 사용 한도가 만들어지는 개기가 되었죠. 기본적으로 월 500불 이상 사용하면 차단되고 따로 연락하여 사용요금을 선금으로 지급해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요금 체계가 개혁됩니다.
그 유령회사로 휴대폰을 대량 개통하여 40만불의 현금을 탈취하고 휴대전화 회사는 2백만불 가량의 피해를 입었죠.
이때는 모든 휴대폰 요금이 후불제로 운영되고 사용한도 같은 것도 없었기 때문에 이런 사기가 가능했답니다. 지금은 국제전화 요금도 많이 저렴해 졌고 이런 사기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갖추어 져서 이젠 불가능한 일이 되었죠.
폭리를 취하던 통신회사가 사기를 당한 사건이라서 정말 고소해 하던 사람들도 많았죠.
지금도 40만불이면 큰돈이지만 이 사건이 일어 난건 90년대 후반이었고 당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중산층이 거주 하는 지역 단독 주택 가격이 10만불 정도였죠. 그렇기 때문에 거의 주택 4채 가격이었습니다. 현재 시세로 따지자면 단독 주택 가격이 30만불 가량이니 120만불 정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는 흔한 사건인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월세 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유는 이곳이 그리 신용사회가 아니라 서 담보를 과도하게 요구하기 때문이죠.
이곳 에서는 최소한 2명의 부동산 소유주가 부동산을 담보로 보증해줘야만 월세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민 초보들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담보를 구하기 힘들어서 월세를 구하기 어렵죠. 그렇다 보니 일반 월세보다 30~40% 프리미엄을 얹어서 담보없이 월세를 주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워낙 매물이 귀하다 보니 이런 형태의 월세도 있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호텔 신세를 져야합니다.
어떤 사람이 부동산을 구매하여 1달 렌트 비에 해당하는 액수를 수수료로 받고 대대적으로 보증을 서주는 수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 부동산을 정리해버리면 집주인은 월세를 내지 않는 세입자와 힘겨운 법정 싸움을 해야 내보낼 수 있죠.
이곳 법률상 월세를 못 내는 것으로는 쉽게 내보낼 수 없게 되어있어서 보증을 무리하게 요구하게 된 것입니다.
또다른 사기는 월세로 아파트를 얻어 놓고 시장가 보다 저렴하게 내놓은 후 수많은 사람들에게 계약금을 선금으로 받아 잠적하는 수법도 많이 발생하는 수법이죠.
중산층이 1월말 되면 곳곳 으로 휴가들을 떠납니다. 국민 대이동이 발생해 1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인구가 거의 반 이상 줄어버립니다. 휴가도 기간도 최소 2주에서 많게는 4주이상 떠나기 때문에 도시가 텅텅 비어있게 됩니다.
휴가 떠나는 곳의 아파트나 호텔은 북적거리게 되는데 AirBNB 같은 형태로 집이나 방을 공유하는 방식이 이곳 에서는 매우 흔한 모습입니다.
이때 방구하기 힘든 상황을 이용하여 악용하는 사기꾼들이 또 나타나죠. 매우 좋아 보이는 집이나 방을 인터넷에 올려 두고 계약 할 때 에는 선금으로 50%를 지불 받는데 자기 집도 아닌 곳을 올려 두고 선금 받고 사라지는 경우도 매우 흔합니다.
몇가지 사기 수법들을 알아보았는데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훨씬 더 많지만 나쁜 사람 한두명이 수백명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나쁜 놈 숫자는 얼마 안되더라도 피해자는 매우 많아지죠.
그렇게 되면 통계적으로 범죄가 상당량 늘어나는 효과가 되어 범죄자는 인구의 0.5% 밖에 없 다해도 범죄 비율은 20%~30%도 될 수 있습니다.
범죄자 1명이 수백건의 범죄도 저지를 수 있으니까요. 그것은 범죄 피해자가 많다는 것이지 꼭 범죄자가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어찌되었든 이런 수법들을 알아야 또 사기를 피해갈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