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일주일에 한번은 와이프와 재래시장에 들러 일주일 동안 먹을 식품을 구매하는 게 네겐 큰 즐거움이다. 길바닥 좌판에 깔린 서울에서 제일 값싼 채소, 과일, 생선 등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은 먹는 거 보다 훨씬 크다.
얼굴 익힌 가게 주인이 주는 작은 덤도 정겹고, 이리저리 시장을 둘러보며 군것질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구렁이 만한 장어가 나타나기도 하고, 강원도 산골에서 가져 왔다는 몽둥이 만한7년산 황기가 출현하기도 한다. 하여튼 재래시장을 가봐야 거기 풍습과 인심을 알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람블라스 거리(La Rambla) 중간쯤 한 골목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보케리아 시장(Boqueria Market)은 성 요셉 시장(Mercat de Sant Josep)이라고도 불리며 1200년대부터 있었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시장이다.
800여 개의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서 다양한 식품들을 팔고 있고 바로셀로나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한다. 관광지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인다.
우리의 재래시장 모습과는 많이 다르게 보였다. 가게에 진열된 과일이나 초크릿, 건과류, 생선 등이 진열된 모습이 마치 화랑의 그림이나 예술품처럼 느껴졌다. 잘 정돈된 각 잡힌 군 관물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질서가 서 있어서 우리 재래시장의 무질서와는 대조가 되었다.
재래시장의 묘미는 군것질에 있다. 1유로에 파는 생과일 쥬스를 한잔하고, 견과류 가게 앞에 섰다. 이름도 알 수 없는 견과류 몇 가지를 구입해 먹으며 시장 안을 돌아다니는 자유를 누려본다.
치즈, 와인, 하몽파는 가게와 레스토랑등이 많이 보였다. 사진찍다보니 1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