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기상하여 조깅하러 밖으로 나왔다. 사라고사 델리시아스 기차역은 시내와 조금 떨어져 있는지라 주변에 갈만한 곳이 안보여 기차역을 크게 2바퀴 돌았다. 산다는 건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다.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내일은, 내년에는, 졸업하면, 직장만 구하면… 우리는 미래를 위해 살 준비하다 생을 마감한다.
오늘 지금 내 의지대로 하지 못한다면 내일도 내년에도 못 할 게 자명이다. 뛴다는 건 가장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심장의 강한 고동소리를 느끼며 뛸 때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는다.
8시에 호텔 부페에서 식사를 했다. 다양한 과일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 이상하게 스페인에 과일이 흔하다는 데 과일을 제공해 주는 식당이 많지 않다.
9시에 버스를 타고 사라고사 대성당으로 갔다. 50분간 성당과 주변에 머물며 사진을 찍었다. 성당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 되었고 비가 조금씩 내려 돌아다니기도 마땅찮다.
고야의 고향인 사라고사를 대표하는 성당으로 예수의 제자 야고보에게 성모마리아가 발현했는데 그 자리에 세워진 성당이라고 한다. 특히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지붕을 뚫고 떨어진 2개의 폭탄이 불발된 것과 고야가 그린 천장화로 유명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20여명의 신자들이 미사를 보고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와이프가 그 들 속에 앉아 기도를 하고 있었다. 엄청 큰 규모에 비해 신자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헌금을 하는 사람도 없고 신부도 국가에서 월급을 준다고 한다. 열심히 전도하여 많은 신자를 모우는 것이 하나님이 준 사명으로 아는 우리와는 많이 달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