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 돌 조각으로 만들어진 도로를 걸으며 고풍 어린 건축물을 감상하는 낭만을 즐기고 싶지만 그럴 시간은 없어 28인승 미니열차를 타고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가 살았던 고도 톨레도 유람에 나섰다.
미니 열차에는 각 좌석마다 시내 고적들을 안내하는 이어폰 단자가 있어 한국말로 안내 받을 수 있었다. 똘레도 시내에서 타호강을 지나 전망대까지 운행하며 전망대에 내려 중세시대의 똘레도를 한 눈에 내려 볼 수 있다.
어떤 여행자가 한 말이 생각났다. “ 이러한 풍경들 앞에 설 때마다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억만장자가 되느니 가난한 여행자로 사는 쪽을 택하겠다.” 인생을 압축해 놓은 것이 여행이다. 매일 똑 같이 반복되는 지겨움과 권태에서 해방되는 유일한 길이 여행이다.
나와 와이프는 성격도 너무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달라 공감하는 부분이 거의 없지만 그나마 여행을 좋아한다는 게 유일한 공통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누군가와 함께 할 때 역사가 이루어 진다.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뜻에 따르는 첫 번째 사람이 배우자이기를 바라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배우자가 예수가 만난 제자처럼 자신을 위해 목숨도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니 거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원수처럼 되지 않으면 성공했다고 해도 될듯하다.
여행 오는 멤버들 구성을 봐도 39명중 7부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부부끼리 오지 않았다. 남편과 같이 다니는 게 너무 불편하다는 사람도 많다. 술과 친구는 오래될 수록 좋다는 격언도 있지만 오래된 부부는 친구보다 못한 것 인지…
꼬마열차에서 내려 1227년부터 무려 266년이라는 긴 세월의 공사 끝에 완성된 스페인 종교의 중심지, 지하에 8만구의 시체가 안치되어 있다는 똘레도 대성당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