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 글 굴러들어 온 돌은 박힌 돌을 뺀다 에 달아주신 댓글을 읽으며 제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적지 않은 분들께 다르게 전달되어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글의 해석과 감상은 읽는 이들의 몫이기에 지금 이 글이 불필요한 해설이라는 것을 알지만 저의 부족함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저는 최근 몇년, 경쟁에서 떠나온 삶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원래가 한량체질인데, 치열하고 긴박하고 거친 주방생활을 하며 많이 지쳐 있었지요. 마침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그럴싸한 이유가 생겨 기약없는 휴식을 보내는 중이었습니다. 친구를 만나지 않아도 그만이었고, 돈이 없어도 그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는 거 안 하는 게 더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뒤쳐지고 외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핸드폰이 없다’ 는 사실로 제 상황을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그런 제가 스팀잇에 왔으니 얼마나 앞구르도 뒷구르고 박치기를 했을까요. 그랬다 보니 다른 분들이 겪는 힘든 상황을 ‘나도 이해한다’ 고 착각했나 봅니다.
양목님도 열심히 달리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굴러가고 있는 제 이웃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한국사회의 숱한 경쟁과 비교 속에서 이미 지쳐 계셨을 분들에게 ‘열심히’ 혹은 ‘구르다’, ‘달리다’ 라는 표현을 쓴 것이 섣불렀습니다. 이런 말씀 소용없지만, 제가 전하고 싶었던 의미는 ‘이미 잘하고 계시니 조바심 내지 마시라’ 였는데 오히려 ‘뒤쳐지기 싫으면 더 열심히 굴러라’ 하고 으름장을 놓은 것 같아 죄송하고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어느새 저에게 ‘열심히’ 라는 표현은 ‘더 빠르게’, ‘더 많이’ 가 아니라 ‘하던대로’, ‘꾸준히’ 라는 의미에 가까워져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느리고 뒤쳐진 시간에 익숙해진 제 눈에는 이미 모두 열심히 달리고 계신 것으로 보였기에...
많은 분들이 시달리시는 조급함이나 치열함이 뭔지도 잘 몰랐으면서 늘 제가 해오던 대로 정신승리를 하며 속 좋은 이야기만 늘어 놓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소통을 통해 이렇게 라도 저의 미흡함을 발견하고 고쳐나갈 수 있어 다행이예요. 그저 다들 오래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부디 좋은 하루 되세요.
(+)추가
이 글은 누군가 제게 사과를 요구하거나 기분나쁜 내색을 하셔서 쓰는 글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같이 따뜻하게 달아주신 댓글 속에서 제가 미처 어루만지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진심이 닿길 바라는 욕심에 쓴 것입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저를 많이 아껴주시는 분들이며 저를 왜곡하실 의도는 전혀 없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보상거절 설정을 했어야 하는 글이니 보팅하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