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으로 관찰되지 않는 것은 제게도 어렵습니다. 무의식 얘기입니다. 어렵지만 나름대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공부하는 학자도 아니거니와 기억력도 없어서 출처나 근거를 댈 재주는 없습니다. 아니거든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고 알려주시면 제 부족함을 깨닫고 앎을 넓히는 좋은 기회로 감사히 여기겠습니다.
저희는 대개 시각을 주로 하고 다른 감각의 보조를 받아 대상을 감각하고 거기서부터 그 대상을 파악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진화해 온 듯 합니다. 파악의 과정이란 외부의 감각 대상이 우리 감각 기관에 감각되고, 그 내용은 중추로 전달되어 그 대상이 연상시키는(진화와 개인적 경험으로 이미 만들어져 있거나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없어지고 변화하는 neural circuits에 의해)심상들(과거의 경험, 집단 무의식까지 포함되는)과의 비교가 이뤄지고, 그 비교를 통해 차이를 구별하고 말이죠. 물론 그 후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결정되어어서 반응이 이뤄지겠죠. 물론 대단히 짧은 시간에 이뤄진다고 합니다. 말로는 0.03~0.07초 사이 쯤이라고 어디선가 들었습니다만 출처가 확실치는 않습니다. 속도를 실현하기 위해 진화한 것들이 사실 덜미를 잡기도 합니다. 사실 제 관심사는 바로 이 덜미에 관한 것입니다. 필요에 의해 획득된 무엇이 실제 삶에서 저희 발목을 잡는 것들에 관해서 말입니다. 기회가 되면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빠른 것도 문제지만 비교의 우선 순위도 문제입니다. 그만큼 추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단지 경험하는 순간과 시간적으로 가까운 심상과의 비교라기 보다는 우선 순위가 있는 듯 한데 그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감정인 듯 합니다. 그중에서도 두려움이 가장 먼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두려움이 뭍어있는 심상과의 비교가 먼저이고 그중에서도 크기가 큰 것이 먼저겠지요. 아마 생존이란 대전제가 가장 절박하다 보니 그런 것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그 심상들이, 그리고 감정들이 머무는 곳이 무의식인 듯 합니다. 정의 자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는 것이니 어처구니가 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간의 심층심리학, 신경과학 등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 어렴풋이 보이기도 하고 전망도 밝습니다. 제가 무의식의 정의를 너무 예전 것으로 알고 있거나 아니라면 바뀌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렴풋이나마 그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수면 상태에서 입니다. 꿈과 관련해서입니다. 해서 꿈의 내용을 이해하고자 많은 심층심리학자들은 노력합니다. 또 수면 중에 보이는 꿈, 그리고 다양한 생리적 변화나 행동들은 수면생리학자들의 관심영역입니다.
모든 포유류는 꿈을 꾼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개는 꿈을 꿨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 하고 깹니다. 혹은 깨기 직전에 꿨던 꿈정도를 기억하지만 이것도 깨고나서 몇 분 이내에 잊는다고 합니다. 헌데 생생하지는 않아도 꿈이 복잡했던 것같거나 꿈이 생생하게 기억되거나 혹은 악몽에서 깨거나, 기억은 못 해도 잠꼬대를 하거나 심지어 돌아다니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모두 렘수면 장애(요즘은 워낙 좋은 자료들이 많아서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을 해보시면 좋은 자료가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라고 합니다. 생리적으로는 뭔가 이유가 있어서 각성된 결과로 생긴 렘 수면 장애지만 심리적으론 이것이 바로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인 것이죠.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두서도 없는 것같아 요기서 마무리하고 다시 적도록 하겠습니다. 적다 보니 마치 읽는 분들께 뭔가를 가르치려는 투가 되었습니다. 그림자는 그렇게 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