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와일드-셰릴 스트레이드
<뉴욕 타임스> 논픽션 1위
2012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전 세계 21개국 출간 밀리언셀러
책 와일드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너무 좋아서
공감되는 구절을 스팀잇에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엄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딸이지, 그치?"
엄마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 말들이 엄마의 마음속에서 하나로 엮어 다시 새로운 느낌으로 내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나는 사랑에 굶주려 있었던 것이다.
엄마는 언제나 우리 엄마야. 하지만 난 이제 떠나야 해. 엄마도 어쨌든 이 꽃밭에서 더 이상 나만을 위해 머물 수는 없는 거잖아? 나는 엄마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제 엄마를 어딘가 다른 곳으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내가 언제나 엄마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 바로 내 마음속이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런데 이번 여행이 끝나면 정확히 어디 살게 될지 모르겠군요. 왜 그런가 하면……."
엄마가 죽었다. 우리 엄마가 죽었다. 나 자신에 대해 상상해왔던 모든 것이 엄마가 내뱉은 마지막 숨결 속에 그렇게 다 사라져버렸다.
엄마가 죽고 나서야 당신이 어떤 존재였는지 겨우 깨달을 수 있었다. 가족의 중심에 위치한 마법의 힘. 우리 모두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엄마를 중심으로 그 궤도를 돌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PCT 도보여행의 첫날, 이곳은 모하비 사막이었다.
괜찮아, 나는 안전해. 강하고 용감하지. 어떤 것도 날 무너뜨릴 수는 없어. 이런 주문들을 반복하며 나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런 자기최면들은 효과가 있었다. 알 수 없는 소리를 들어야 할 때, 내 상상력으로 빚어낸 어떤 끔찍한 기분이 들 때, 그런 것들을 몰아낼 수 있었다. 나는 그저 내 자신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두려움은 또 다른 두려움을 만들어낼 뿐이었다. 반면에 의지는 또 다른 의지를 낳는 법이다. 나는 내가 스스로 강한 의지를 만들어내도록 했다. .
"사람이 준비해야만 하는 심리적 요소들을 책 한권으로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절망감, 외로움, 걱정, 근심...... 특히 고통은 육체적, 정신적 측면 모두에서 여행자의 의지의 중심 자체를 난도질해 들어간다. 이것이야말로 이 도보 여행에서 정말로 준비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그 어떤 말로도 이러한 요소들을 제대로 전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 나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가? 책을 필요한 부분별로 나눌 생각을? 왜냐하면 나는 낯짝만 두꺼운 바보 멍청이였기 때문이다.
4일째 되는 날 아침, 물탱크를 떠나며 12리터 가량 물을 다시 가득 채웠다. 나는 내가 기이하고 추상적이며 과거를 떠올리는 듯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품은 여러가지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크고 작은 놀라운 것들이 주는 아름다움을 말이다. 길가에 피어난 사막의 꽃 한 송이가 나를 간질이는가 하면, 저 산들 너머로는 희미해지는 태양과 함께 장대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셰릴, 아주 잘하고 있어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아요. 당신은 초보일지 몰라도 아주 강해요.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그거니까요. 지금 당신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아직 쉴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걸음을 멈췄을 때, 발의 살갗이 버겨져 양말에 피가 흘러 스며들 때, 그리고 밤이면 텐트 안에서 홀로 밤을 지새우며 누워 있을 때, 나는 큰 소리로 외쳤다. "누가 나보다 더 강할 수 있어?"
그 대답은 언제나 똑같았다. 심지어 나 자신조차도 그건 터무니없는 거짓말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외쳤다. 아무도 나보다 강하지 않다고.
나는 여우가 숲 속으로 사라졌을 때 엄마를 목 놓아 불렀던 일이 떠올랐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그런 작은 소동이 있었지. 그렇게 깊은 침묵은 모든 것을 다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나무가 삐걱대는 소리, 눈이 녹는 소리와 보이지 않게 물이 흘러가는 소리까지. 그리고 태양의 희미한 빛과 변치 않는 하늘. 러시안 룰렛에 사용되는 총알이 한 방만 장전된 총. 그리고 엄마. 우리 엄마.
다시는 내게 돌아오지 않을 사람.
PCT는 내게 길이 어떤 의미인지 가르쳐주었다. 나는 어느 길을 만나든 그 앞에서 겸손해졌다. 기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내 마음은 더 겸손해졌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야생에서 어떤 것을 느끼느냐 하는 것이다. 아무런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나무들이 쌓여 있는 모습, 풀밭, 산, 사막, 바위, 개천, 강, 잡초, 일출, 일몰을 보기 위해 몇 킬로미터고 계속해서 걷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경험은 강력하면서도 근본적인 것이다.
나는 기뻐서 웃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PCT에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나는 울고 또 울었다. 행복해서 우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슬퍼서 우는 것도 아니었다. 엄마나 아버지, 폴 때문도 아니었다. 내가 울었던 이유는 내 마음이 가득 채워졌기 때문이었다. PCT에서 보낸 힘들었던 50일과 그전에 살아왔던 9,760일이 드디어 내 마음을 채워준 것이다.
나는 들어왔고 나는 떠났다. 내 뒤로는 캘리포니아가 마치 기다린 비단 장막처럼 그렇게 흘러갔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내가 멍청한 바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대단한 여전사도 아니었다. 내 안의 나는 이제 강하면서도 겸손하며 마음이 하나로 합쳐졌다. 나는 그 사슴처럼 이 세상에서 안전했다.
상쾌한 아침과 멋진 오후들이 이어졌다. 이제 15~16킬로미터 정도는 별다른 느낌 없이 미끄러지듯 갈 수 있게 되었다. 내 발걸음과 스키 스틱이 땅에 부딪히는 그 박자 속에 빠져드는 것이 좋았다. 머릿속에는 침묵과 노래와 문장들이 함께 떠올랐다. 나는 산과 바위 위로 올랐고 사슴과 토끼들이 숲 사이를 뛰어다녔으며 길 위에는 딱정벌레며 개구리들이 있었다.
"PCT의 여왕이요." 리치가 말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당신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 하고 당신을 위해 뭐든지 하고 싶어 하니까요. 릭이 덧붙였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뭘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사실 다들 모른 척 한다니까요."
[-]나는 사람들의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이 세상과 사람들은 언제나 두 팔을 활짝 펼치고 나를 반겨주었던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또 일어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방도는 없는 법이다. 일이 어떻게 이어지고 또 일을 망치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인생을 피어나게 하거나 망치게 하거나 혹은 방향을 바꿔버리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잘 모른다.
마침내 내가 긴 여정을 끝내고 하얀색 벤치 위에 앉아 있을 때 나는 앞으로 벌어질 이런 일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해냈다는 사실 외에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은 없었다. 내가 정말로 해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충분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으면서도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인생처럼 나의 삶도 신비로우면서도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고귀한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내 곁에 있는 바로 그것.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 불허의 것인가. 그러나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셰릴 스트레이드의 논픽션 와일드를 읽고
세 가지 정도를 느꼈다.
첫째, 영어공부해서 영어로 쓰인 와일드를 읽자. 원문으로 읽는 책은 느낌이 또 많이 다를것이다.
둘째, 우리나라 전국 여행을 하자!
셋째, 영어가 됐을때. 마음의 준비가 됐을때 PCT를 해보자.
논픽션을 이래서 읽는구나. 오바마가 임기 8년동안 독서를 통해 버틸 수 있었다고 하는데 책의 힘은 참 놀랍다.
책 정보
와일드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
출판 나무의철학
발매 2012.10.20.
영화 정보
와일드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 토머스 새도스키
개봉 2014,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