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구경을 갔습니다. 마트는 어디나 신나는 곳이죠. 태국에는 빌라, 고메, 빅씨, 로땃, 탑스, 마끄로 등이 있습니다. 모두 나름의 분위기와 특색이 있죠. 마트를 어슬렁 거리고 있으면 진기한(?) 상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태국에는 최근 한국제품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어떤 코너에선 여기가 한국인지 태국인지 햇갈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해외상품은 일본상품들이에요. 최근 태국에서도 태국 현지인들과 상관없이 한국사람들은 일본상품 불매를 하고 있는지라 저도 동참중입니다만, 일본물건을 제외하고 나면 상당히 빈자리가 크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 그동안 의존도가 높았다는 걸 보여주는 기회인듯 싶네요.
아무튼 오늘은 “같은 듯, 같지 않은, 같은 것 같은” 다섯 가지의 과일을 정리하고 넘어갈려고 해요. 저도 좀 애매모호 했었는데 이번에 한 곳에서 다 발견했거든요. 근데 급하게 사진을 찍었더니 흔들린게 대부분이라 나머지 사진들은 구글 공공재를 좀 이용해야겠네요 ㅠ
망고스틴 / mangosteen / มังคุด [망꿋]
얘는 독특한 이름과 아래에 소개할 롱콩, 그리고 여기서 소개하지는 않겠지만 석가두라는 과일과 묘하게 맛과 질감이 비슷합니다. 또한 망고스틴이란 이름때문에 망고와도 막연하게 햇갈리며, 이상하게 맛, 모양, 과육이 전혀 다른 람부탄과 햇갈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원산지이고 두껍고 제법 단단한 질감의 껍질이 특징인데요 까먹다 보면 손톤에 붉은 물이 묻어나고 끈적입니다. 인도에선 이 색을 염료로도 쓴다는군요. 이 껍질은 상처의 민간요법으로도 쓴다는군요. 그럴만 합니다. 실제로 좋은 성분들은 모두 껍질에 과 씨앗에 있어서 과육자체는 몸에 좋은게 많이 들어있지 않답니다. 먹어봐야 배만 부른? 일단 내용물 보다 더 큰 껍질 때문에 부피가 상당하고, 다 먹어도 까먹기 전과 동일한 양의 쓰레기가 나옵니다. 마늘 같은 모양이 특징인데요 그래서 껍질을 까고 보면 롱콩과도 과육이 아주 비슷해 보입니다.
image https://www.shutterstock.com/search/longkan
용안 龍眼 / longan / ลำไย [람야이]
롱깐은 longan은 이름도 용의 눈입니다. 네이밍이 돋보이는 과일이죠. 요게 과육과 맛이 람부탄과 비슷합니다. 과육만 먹어본 사람은 람부탄과 용안을 햇갈리지만, 람부탄의 겉모양은 완전 해산물같이 생긴게 분위기라 확 다르죠. 이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얘는 중국의 광동, 운남 등이 주 산지이고,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도 나는군요. 태국에서 이 롱깐, 람야이는 음료로 굉장히 많이 마십니다. 쌀국수 집에서 이 람야이를 시켜먹으면 매콤하게 고춧가루를 뿌린 쌀국수와 단맛으로 대비되며 잘 어울리죠.
또하나, 우리말에서 “아 짜증나~” 이 느낌을 태국어로 “람칸”이라고 하는데요, 슬랭으로 “람야이”라고도 합니다. 아마도 젊은 층에서 많이 쓰는 것 같은데요, 이게 발음이 아주 비슷해서 그렇게 한다는데 제 생각엔 람칸의 람과 롱깐의 깐을 붙여서 이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람칸 보다는 느낌이 가볍다는군요… 람야이 먹고, 태국어도 한마디.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애고...
말씀드린바와 같이 겉모양이 해산물 같은데요, 어떤면에선 좀 혐오스럽기도 한데 그래서 안먹는 사람도 있더군요. 하지만 속은 용안처럼 흰색을 띄며 맛도 시원하고 좋답니다. 씨가 과육과 단단히 붙어있는 점핵종류와 씨가 과육에서 쉽게 분리되는 이핵의 종류가 있다는군요. 씨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다니 먹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람부탄이 머리털이란 뜻이라니, 아마 겉껍데기에 붙어있는 털모양을 표현한 네이밍인것 같은데 뭐 잘 모르겠네요.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 각지에서 나오지만 특히 태국의 수출량이 가장 많다는군요. 저는 홍콩에서 처음 람부탄을 먹어봤는데 아마 제법 인기가 많은 과일인 것 같습니다. 변비와 빈혈에 좋다니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몸에 좋은 것 같습니다. 암튼 얘는 벗겨놓으면 모양이나 맛이나 롱깐이랑 구분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람부탄 털을 벗겨놓은 것 같이 생긴 리치는 롱깐과 람부탄 사이에서 햇갈리게 하는데요. 단, 리치는 많이 먹으면 저혈당 증세가 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리치 많이 먹고 집단 식중독 사건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겉을 보고 얘들을 구분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알맹이만 놓고 보면 그놈이 그놈 같아서 말이죠. 롱깐, 람부탄, 리치 이렇게 3가지를 싹 벗겨놓으면 절대미각이 아니라면 구분 못할 것 같습니다. 리치는 동남아, 인도, 남아프리카 생입니다.
어떻습니까? 이거 롱깐이랑 100% 똑같이 생겼죠? 하지만 이런 롱콩입니다.
롱콩의 겉모양은 마치 작은 감자같기도 한데 롱깐과 거의 흡사합니다. 쉽게 구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만, 과육은 마늘처럼 쪼개져 있어서 과육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맛은 롱깐, 망고스틴, 석가두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씨는 구충제, 궤양치료제, 껍질은 설사나 이질, 말라리아 치료, 나무껍질은 모기향으로 쓰며 치아미백효과도 있다는군요. 껍질, 씨에는 역시 독성이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죠. 성질이 차서 속이 찬사람은 많이 먹으면 안좋다고 합니다. 태국남부,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출신입니다. 이밖에도 랑삿 langsak, 두쿠 duku, 란소네스 lansones 등 몇 개의 이름을 갖고 있군요. 암튼 롱콩은 맛과 질감, 과육은 망고스틴과 비슷한데요 껍데기는 용안과 거의 햇갈릴 정도로 비슷합니다.
아이고 한참 쓰다보니 저도 햇갈리려고 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껍질이나 속모양, 그리고 맛의 유사성 때문에 다른 과일들 햇갈리긴 하지만 각자 고유의 특징과 맛을 갖고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리치는 통조림으로만, 나머지는 그대로 다 먹어봤는데, 망꿋은 그저 그렇고, 나머지는 다 맛있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상의 과일들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다 좋아하더군요. 방콕오시면 요거 구분해서 하나씩 드셔보는 재미를 누리셨으면 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되세요. @soosoo였습니다.
혹시 수수의 비슷한 이야기 풀버젼을 보고싶으시다면,
태국라이프 / 열여덟. 풀을 뜯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