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얘다.
처음이었다.
사랑이구나했던 순간.
그 순간이 또 다른 순간들로 쪼개져 나에게 눈부신 빛이 되던 날들.
행복이었다.
2
게시글 5000개에 800팔로워다. 많이 달려왔다. 그래도 더 달려야지.
이런 생각을 했다. 명성도가 스팀잇 내에서의 명성에 영향을 줄까?
명성이 54이다. 그런데 나는 명성도가 진짜 명성이라고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명성도는 명성에 관여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유인 즉슨, 보팅봇이라는 존재 때문이다. 보팅봇이 존재하는 한 스팀잇에 존재하는 명성도는 존재할 필요도 없고 증명할 도구로 쓰여질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나는 보팅봇을 스팀잇 내에서 부정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속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명성이 다져지신 분들은 분명 존재한다.
3
군대에서 다치고 난 후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던 내 맞선임이 있었다. 정확히는 선택하지 않았던.
그가 다치고 나서 쉬는 날이 많아지자, 사람들은 그를 비난했다. 비난하기 쉬웠다. 그가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분량이 늘어나니까. 그렇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은 행위로 인해, 자신들의 필요로 인해 받아선 안된다. 그의 존재로 인해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의 존재의 가치는 누구도 평가할 수 없다.
어떤 누구도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은 없다. 그가 되어보지 않는 이상, 그의 상황들을 안다고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상황에 대한 책임없는 조언과 비난은 금물이다. 하기 쉬운 것들은 값이 싸다.
그는, 다치고 나서부터 일을 열심히 할 용의가 사라졌다. 그에게 물었다. 그는 일을 하기 싫다고 답한다. 내가 그들의 일 분량을 줄이는 데에만 도움을 주고, 어떠한 부품으로서의 역할만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속이 상한다고 했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변명만을 내뱉었다. 장기간의 상담 끝에 내어놓은 답변이었다. 그만큼 그 무게도 무거웠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그들에게 복수를 품었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무능으로서 자신을 증명하는 길을 택했다. 일을 하지 않고 모르는 것 투성이인, 자존감이 낮은 자신으로 자신을 바꾸어 나갔다.
그렇게 그는 낫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 순간 목적이 행동들을 지배했고 무능한 자신으로 전락하길 선택했다. 적어도 군대 내에서는 말이다. 내가 분대장이었을 때, 비난이 극심해졌다. 급기야 내가 보호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까지 치달았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후임들에게 그의 존재 가치는 우리가 평가할 수 없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사람은 사람이 평가할 수 없다. 같은 존재들이고, 다 다를 뿐이다. 그저 각각이 잘하는 것들이 있을 뿐이고, 상황에 따라서 평가받고 싶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을 원하지 않는 자에게 심판의 칼을 들이 밀어선 안된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심판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그들은 하지 않기에, 나는 그저 내 의견과 생각은 이렇다는 것 밖에 전달하지 못한다. 강요는 폭력이다. 나는 또 다른 폭력을 만들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나에게 의지를 하며 전역을 했다. 의지라기보단 방패로 삼았다고 해야 하나. 그냥 잘 갔다.
'그' 덕분에 나는 나의 단점들을 거울로 볼 수 있었다. 그의 일을 하기 싫은 욕구, 무능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내 속에 있는 열등감들을 땔감으로 태웠다. 행동으로서 불 탈 수 있게 되었고 더 열심히 나를 닦을 수 있게 되었다. 그에게 고맙다. 자칫 말년에 흐리멍텅해질 수도 있었지만 그를 보며 나는 나를 보았다. 내가 긍정하지 않는, 할 수 없는 방향으로 그는 가고 있었기에 나의 방향키를 잘 잡을 수가 있었다. 고맙다.
4
무지한 자가 신념을 품는 게 무섭다. 다른 사람들을 무지한 자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면서 안다고 접근하는 자들, 다른 사람들이 원할 거라고 생각하며 폭력적인 언행을 하는 자들, 자신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믿는 자들, 이들을 직면하게 되면 가끔 힘이 든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물어보면 나의 생각을 전하는 일밖에. 난 상대가 물어보지 않으면 어떠한 지식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지식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생각들이 묻어나오는 말들 말이다. 애초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만이다. 지식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 그냥 나의 생각일 뿐이다. 어쨌든 나는 나의 길을 갈 뿐이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은 항상 존재하니까.
5
나는 노동이 좋다.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내가 이룬 것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경험들이 좋다. 근래에는 그런 경험들이 없다. 운동으로 좀 만들어야겠다. 노동의 가치를 다시금 새기고 나의 가치를 경험하기 위해.
6
요즘 에세이라던지 시, 잡썰들을 잘 풀지 못하고 있다. 게을러졌다. 일기를 아침에 쓰고 저녁엔 글을 고민하던 나였는데 어느새 또 바뀌어있다. 다시 새로운 나를 만나야지. 아, 쓰고 보니 잡담같은 일기를 써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