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ed by
@thecminus
1
화장을 하지 않는 여자는 없다. 아니, 거의 없다. 대부분의 여자는 화장을 하지 않는 것에 익숙지 않을 것이다. 남에게 자신의 민낯을 보이기를 꺼릴 것이고, 그것은 곧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자신들이 치장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 불안을 계속 안고만 있다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장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분명할 것이다.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 이런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래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과거에 화장을 했다고 해서 지금 화장을 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과거를 핑계로 자신의 민낯을 싫어하는 것이다.
이는 겉과 속을 뒤집어 생각해 보아도 같다.
2
민들레 꽃이 피었다 하는구나.
네가 없이도 피어나는 것들에
오늘도 눈을 뜨지 못한다. 나는.
3
롤을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1대1 구도의 라인전이라는 것을 져버리면 자신이 팀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다는 것을.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고 남 탓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 롤에서도 현실에서도 말이다. 내가 라인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해서 상대 라이너에 졌을 때, 나는 포기하지 않고 게임을 위해 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더 열심히 게임에 임했다. 아마 10판 중의 4판 정도를 이겼던 것 같다. 내가 라인전을 진 상황에서. 내 승률이 54% 정도인 걸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하지만, 내가 만약 상황을 비관하여 게임을 포기해버리거나 의도적으로 팀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한다면? 그 수치는 더욱 더 낮아질 것이다. 아마 0에 수렴하겠지... 인생도 똑같은 것 같다. 아무리 상황이 나를 억압한다 해도 나를 위해,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나아간다면야 분명히 무언가를 얻어낼 확률은 포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다. 인간은 목적을 위해 나아간다. 포기하지 말자.
3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태어나 자란다. 식물도 동물도, 모두가 말이다. 현상 유지를 한다는 것은 자연에 반하는 일이다. 순리를 거스르는 것에는 분명 부작용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가 태어나 부모 품을 벗어나고, 자신의 보금자리를 꾸리는 것을 성장이라고 한다. 그 과정들에 자신이 나아가지 않으려고 함은 있을 수 없다. 만약 물러섬이 지속이 된다면 퇴보될 것이다. 성장하는 것을 멈춘다면 삶에 있어서 어떤 가치가 있는가? 우리는 태어나서 몸이 자라고 정신도 자란다.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키가 커지듯이 말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우리는 태어나서 죽는다.
식물도 일정 이상 자라게 되면 그 현상을 유지한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다, 몸이 퇴행하게 되고 죽음에 이른다. 인간도 성장하는 데에 힘을 쓰는 시기가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지를 하다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이것이 순리다. 성장하기만 하는 것에 가치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 순간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낙하하는 것을 인정하고 순응하는 것이 진정 가치 있는 일이다. 나아감에 있어서 불만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나아감이 전부는 아니다.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더위도 먹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생각나는 것을 기록한 것들이 몇 개 있어서 좀 올려보아요. 모두,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하시고 새벽에 기다리는 것들이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