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망드르 : salamandre[salamɑ̃ːdʀ]
도룡뇽, 불도마뱀
‘무엇을 위하여 우리는 승부 하는가?
무엇을 위하여 우리는 사랑하는가?
죽지 않는 것
죽었다 살아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있다면 오직 하나 반상의 돌!!
한 마리 살라망드르처럼 불꽃에 몸을 사르며
삶의 뿌리를 찾아가는
재미교포 2세의 인생이야기‘ [책의 표지에서]
바둑을 소재로 한 만화 중에서 허 영만 화백의 [살라망드르]만큼 깊은 감명을 준 작품은
그리 많지가 않다. 필자 역시 바둑을 바탕으로 한 소설,만화등을 좋아했기에
살라망드르는 갈증끝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그 작품에 빠져든 기억이 쏠쏠하다.
많은 바둑팬들이 [살라망드르]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다.
개인 블로거나 스토리등에 살라망드르에 관한 후기가 바둑 작품,
그리고 만화라는 특성을 생각하면 아주 깊이가 있고 다양한 관점에서
파고든 이야기들이 많다. 살라망드르는 바둑을 매개체로 한 철학 서적이
아닌가라는 의견에 100번 동감한다.
살라망드르의 감동을 다함께 느껴보자.
[허 영만 선생의 살라망드르 권두 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밤하늘만 바라보며 살았다.
별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정신 속에 있었고 창작을 한다는 건 부질없는 일이었다
나는 내 영혼의 벼랑을 향하여 신나게 달아나고 또 달아났다.
나의 본질 속에 꽁꽁 숨어 영원히 나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 또한 뛰어도 뛰어도 제자리에 서 있는 또 한편의 꿈이었다.
문득문득 나는 내 자신이 원점에 서 있는 걸 보았던 것이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어렵다.
다시 시작을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새벽별 별빛을 향해 돛을 올리는 심정으로 매일매일 살아가 보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선생은 살라망드르를 통하여 세상의 구석과 어두운 곳에서 몸부림치는 인생들을 살려낸다.
그것은 흡사 바둑판의 모서리 깊은 곳 ,바둑판의 끝줄 근처에 자리잡은 사석과 같은
돌들을 살려내서 그 모두에게 새로운 생명을 준다.
도마뱀의 잘린 꼬리에서 새생명이 뻗어 나오는 것처럼..
[살라망드르 후반부의 대사 중 일부]
나는 목표도 없이 제멋대로 굴러다니는 깡통이고
길바닥에 버려진 고양이다.
그래 기분이 거지같을 땐 죽치고 풀이나 태우는 거다
이 빌어먹을 나라에서 내가 배운건 그런 것 뿐이니까..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울 땐 바둑을 두어라
마약이나 알콜에 의존하지 말고 네 정신에 의존해라.
참아야 할때가 있고 싸워야 할때가 있다.
진정한 용기란 것은 평범하고 소박하고 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마음이 약해지면 끝이다! 이기고 있을 때 확실히 이겨야 한다!
경적필패(적을 얕보는 자는 반드시 패한다)
나 이제 돌아가노라!
불꽃 속에 한차례 몸을 사르고
죽음의 강을 건너
새롭게 태어나는 한마리 살라망드처럼!
나는 다만 내 자신이 어떤 놈이라는 걸 나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은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내가 이 세상에 뭐하러 태어났겠습니까?!
그냥 이렇게 술이나 마시다가 해골이 되라고 태어났겠습니까?!!
가능성이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거야!
목숨이 붙어있는 한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
마치 얼음과도 같이 차가운 것이 밑에서부터
머리끝으로 치솟아 올랐다.
가슴이 폭발해 버릴 것만 같았다.
죽어야 한다
죽은 자만이 잊을 수 있다
죽은 자만이 거듭 태어날 수 있다
이유 같은 건 없어!
난 내가 뭐하러
태어났는지 늘 궁금했었어!
이제는 뭔가 알 거 같아!
난 내가 누구라는 걸 내 자신에게 보여
주고 싶을 뿐야!
암만 실력이 있어도 지면 소용이 없다!
지는 것은 버릇이 된다!
고기도 먹을 줄 아는 사람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
바둑은 잘두는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니다
실수를 적게하는 사람이 이기는거다
인생도 마찬가지.
실수하지 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사나이는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나는 하늘을 믿는다.
나는 이제 하늘의 뜻이 어떤 것인지 안다.
승부란 인간의 뜻이 아닌
하늘의 뜻에 달린 것!
나는 하늘의 마음에 내 마음을 맡겼다.
바둑은 손으로 두는 것도 아니고
머리로 두는 것도 아니다
마음!
바둑은 마음으로 두는 것이다.
평상심이다.
져도 지지않고 이겨도 이기지 않는
그런 마음...
불혹이란 말 알아?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이기고 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바둑이 있다는 것
그래서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무한한 행복이라는 것!
빛 !
모든 것은 빛에서 온다!
나는 이제 두렵지 않다
삶도 죽음도 승리도 패배도..
살라망드르는 유리창의 빛 속 벽 가운데 있었다
그의 시선은 하나의 돌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그의 심장이 영원히 고동치는 것을!
-이브 본느프와-
프랑스 시인 이브 본느프와의 시를 인용하며 살라망드르는 불꽃처럼 사라졌다.
고스트 바둑왕이 아동 만화라면 성인들을 위한 바둑 만화는
살라망드르가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지 않나 생각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첨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고 싶다.
김 세영 선생, 허 영만 화백의 환상적인 콤비가 이 작품을 통하여
나와 너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그 영혼의 울림을 깊이깊이 다시금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