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 내가 누군지 잊었고
너를 잃어 네가 누구인지 뇌리에서 사라져간다
그를 잃어 그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무덤에서 맴도네
우리가 잊은 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처절한 원망으로 남는다
나를 찾으면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을까
너를 찾으면 사라진 너의 형상이 나타날까
그를 찾으면 무덤을 헤메던 기억이 깨어날까
우리가 찾으면 원망이 기쁨으로 변할 것인가
잊기 싫어 발버둥 쳤지만 벌써 잃었었지
잃었다는 건 잊는 것이 시작되었다는 증거
잊지 않으려면 결단코 잃지 말아야 한다
한 번 잊으면
세 번을 찾아도 떠올리기 힘들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