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노트]레버리지(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_롭 무어
“레버리지 당할 것인가, 할 것인가.”
책장을 덮자 이 한 문장이 뇌리에 스쳤다.
레버리지란 무엇인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각, 행동들이 누군가에 의해 학습된 것이라면 믿겠는가?
졸업과 함께 신분이 바뀌고 취업 전선에 내던져졌다.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평소 막연하게 ‘왜 그래야만 하지’라고 생각했던 의문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는 것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 왜 우리는 9시부터 6시까지(하루의 반나절을) 일해야 하는 걸까?
- 일주일에 무려 5일이나 일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스펙을 쌓는다. 어려운 취업의 문을 비집고 들어가면 마냥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 같지만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인생이 시작될 뿐이다. 취업을 하지 않았어도 누구나 예상 가능한 레퍼토리다. 이쯤 되면 왜 우리는 직장에서 그들이 정해주는 월급을 받아가며 고통스럽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답 또한 예상하기 쉽다. 돈 때문에. 당장 먹고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하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그만큼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의식하지 못하고 눈앞의 돈을 벌기 위해 내 시간과 노동력을 희생하고 있다면 은퇴하는 날까지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레버리지는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고, 당신이 잘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위임하는 기술이다.(p.14)
당장의 손에 잡히는 돈을 아끼기 위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잘못됐다. 잘하지 못하는 일은 누군가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가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할 때 장기적으로 높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회사의 대표와 직원을 생각해보면 쉽다. 대표는 회사의 모든 일을 할 필요가 없다. 부서에 맞는 직원을 적당히 채용하고 그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게끔 만들면 된다. 대표는 레버리지를 하고, 직원은 레버리지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저자는 레버리지를 당하며 살면서도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깨뜨린다.
그렇다면 난 어떤 일을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명확한 답을 내려주진 않지만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을 정리해봤다.
- 당신이 해야만 하는, 당신에게 자존감과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다른 사람들과 당신을 차별화하는, 매달릴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라. 그 외의 일은 적당히 하라.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지 마라.(p.33)
- 변덕스럽고, 새로운 것을 좇고, 비현실적으로 빨리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복리의 법칙과 반대되는 사고방식이다. 처음에 가장 많은 일을 하면서 가장 적은 성과를 얻는 일은 거부하고, 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큰 성과를 얻는 일만 찾아다니는 것은 어리석은 태도다. 그들은 어떤 일을 뿌리도 내리기도 전에 포기한다. 평균적인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한 일은 단기적으로 잘하다가 포기한 일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p.76)
- 많은 사람이 ‘최대의 일과 최소의 결과’가 ‘최소의 일과 최대의 결과’로 반전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직전에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성취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쳐버린다.(p.40)
- 레버리지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연료는 지식이다.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지식에서 나온다. 자신에게 가장 높은 이자를 지불하라. 자신에게 현명하게 투자하라.(p.87)
- 비전과 가치에 따라 시간을 계획하지 않으면 세상이 당신을 붙잡고 이곳저곳으로 끌고 다닐 것이다. 당신이 먼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다른 사람 계획의 일부가 될 것이다.(p.114)
내가 가지고 있던 직장과 근로에 대한 의문이 단지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었다는 점을 일깨워줘 단숨에 몰입해서 읽었다. 하지만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설립하는 것이 레버리지 프로젝트의 첫걸음. 생각나는 대로 적어는 봤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자의 다른 책(‘머니’, ‘결단’)을 읽어보며 다듬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