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쥬라기 공원을 봤어요. 두가지가 인상깊었는데, 하나는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공룡의 행동패턴이었습니다. 강한 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습된 대로 반응하다가 스스로 자멸하는 것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주인공 그룹의 국지적 합리성이었어요. 말하자면 둘로 나눠진 그룹에서 한 그룹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 다른 그룹에게는 위기를 가져오는 그런 설정이었어요. 죄수의 딜레마 상황입니다.
인간의 뇌에는 파충류 뇌가 있다고 하죠. 위급한 순간이 되면 빠르게 반응하는 그런 파충류 뇌 말이예요. 계산에 의해 행동하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위급한 순간에는 파충류 시스템이 주도권을 갖는데 유리해요. 그렇게 살아남은 우리 분들이 우리 조상들이 되었거든요.
문제는 시장의 트레이딩 상황이 그런 파충류 뇌에 맞지 않다는 거예요. 오히려 그런 파충류 뇌가 활성화되어 있을 때는 손해보기 쉽죠. 일상에서는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트레이딩에서는 맞지 않은 뇌를 우리는 갖고 있는 거예요. 이익이 날면 팔고 싶고 손해가 나면 투매가 나오거나 물타기 하고 싶은 심리, 이게 다 파충류 시스템 때문이거든요. 이전에 유효했던 생존전략을 그대로 쓰고 있는 거죠. 환경이 다른데도 말이죠.
그런데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계산에 의한 지성도 마찬가지예요. 이 지성도 파충류 뇌의 추동력에 하인이거든요. 첫째는 파충류 뇌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의식을 갖고는 통제가 안되요.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오히려 화를 불러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단기간에는 막을 수 있는 것 같은데, 결국 막지 못하는 게 파충류 뇌입니다.
두번째는 파충류 뇌의 추동력이 합리성을 만들어 낸다는 거예요. 즉 인간의 뇌는 어떤 행동에 대한 합리적 이유를 사후에 붙이게 되어 있어요. 그렇게 하기가 쉬워요. 때문에 어떤 일을 하고 나서, 그 일은 어떤 이유때문에 했다는 합리적 이유를 붙이게 됩니다. 그 합리성이 객관적인 것 같지만 그 바탕은 파충류 뇌의 충동에 기반하고 있거든요. 초자아가 이드의 에너지를 먹고 살듯이 말이죠.
때문에 합리성을 너무 믿으면 안되요. 이 경우 합리성은 합리화니깐요.
단지 마음챙김하세요. 알아차림 하세요.
지금 내 행동과 감정, 합리화 패턴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차림 하시면 됩니다.
큰 파도가 밀려 왔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를 자기 패턴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학습을 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고
어떤 분들은 이전에 했던 파충류 뇌의 합리화에 끌려 가겠지요.
선택은 마음에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시장의 무의식] 시장의 상승과 하락 : 시장이 한 목소리를 낼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