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무늬벽돌입니다. 그냥 무늬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9궁이라는 사상적이고 실천적인 배경을 생각하면 예사롭지 않습니다. 9궁이라는 건 현대인들에게 신비나 종교, 마법적 언어라고 이해하겠지만. 기마종족에게는 9궁이라는 게 사변적 대상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되는 삶이었습니다. 용무늬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화폐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면서 9궁의 순환을 생각합니다. 9궁이 언어화된 대상이 아니라 순환이듯이 지역화폐도 순환이 핵심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기술적 편리함에 방점을 둔 조치들이 아쉽습니다. 즉 지류상품권에서 모바일결제로 넘어가면 지역화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탈사회적이고 단지 기술적 편리성만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화폐는 사회생태계를 재구성하는 것이고 그런만큼 사회제도 내에서 논의되어야 합니다. 칼 폴라니는 경제는 사회에 묻얼어간다embodied라고 했습니다. 사회제도를 떠난 기술적 접근들은 한계를 드러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