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년소타차를 마시고 누워 있었어. 베토벤의 마지막 사중주를 들으면서 말야. 아니 사중주로 부터 마사지를 받으면서. 사중주의 음악 소리가 단지 귀로 들리는 게 아니라 내장을 마사지 해 주는 것 같았거든. 뇌에서 감정을 전달하는 신경은 내장의 느낌도 전달하는 신경망이란 점을 생각하면, 과히 이상한 감상법은 아닌 것 같아. ^^ 오히려 귀로만 듣는 게 환원주의적이지 않을까. 음악이 힘을 갖는 건 내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봐. 악기 중에는 동물 내장으로 만든 악기도 있다는 상상과 함께.
쉬운 게 옳은 거야. 스팀잇 트레이딩은 어떤 면에선 참 단순하잖아. 떨어지면 사고. 사서 스팀파워 올리고. 글 쓰고 보상 받고 큐레이팅해서 보상 받고. 또 가만히 놔두면 오르고. 스팀잇 공간에서 막 사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씩 익절하고. 참 단순한데, 그렇지 않게 느껴지는 게 트레이딩 같아. 하지만 잘된 트레이딩은 쉬운 트레이딩이야.
트레이딩에 걸리적 거리는 게 있다면, 그건 마음의 중심이 안 잡혀 있기 때문이야. 굳건하게 잡힐 필요는 없어. 중심은 본래 흔들리는 거니깐. 단지 그 흔들림을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면 되거든. 파도 타듯이 말야. 파도를 막으면 그건 더 큰 해일이 되거든. 그러니깐 그 파도를 그냥 타는 거야. 지나간 감정에는 물들지 않고 말야. 비온 뒤 갠 하늘처럼. 하늘은 구름에 물들지 않잖아. 단지 자아를 잃어버리는 게 두려운 인간만이 자극적인 감각에 매여 있어. 그 자극적인 감각이 없으면 자아가 없어질 거 같으니깐. 자아소멸에 대한 두려움이야.
하지만 그 자아를 놓으면 더 큰 존재감이 생기거든. 뇌 섬엽에서 그런 작용을 한다는 관점도 있던데~~외부자극과 내부자극을 통합시켜서 더 큰 존재감, 실재감을 주는 작용을 하는 곳이 뇌 섬엽이라고 말야. 물론 너무 환원적으로는 생각하지 말고, 뇌 섬엽이 관련이 있다고 하는 견해가 있어.
말하고 싶은 건, 자아를 단지 인식하면 더 큰 존재성이 생긴다는 거야. 자극적인 감각에 매인 자아가 아니라. 그러면 진짜 왕이 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