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공부, 마음공부] 등을 곧게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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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 제비꽃과 부채]

1100만 비트. 이는 뇌가 1초에 정보를 받아들이는 양이라고 한다. 그 중에 의식적으로 처리하는 정보는 40비트에 불과하다. 나머지들은 직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처리된다.

의식적으로 처리된다는 건 순차적으로 처리된다는 것이다. 앞뒤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처리된다는 건 병렬적으로 동시에 처리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하지 않고도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고 체취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듣는 건 의식이다. 의식은 시간을 따라 흘러나오는 의미를 이해한다.

무의식이 병렬적이라는 건, 모듈이라는 거다. 먼 조상들은 그때의 그때의 진화적 압력에 따라 모듈들을 만들어 놨다. 그 모듈들은 때론 모순되기도 한다. 나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끌리는 모순된 감정을 느끼는 건, 각각의 진화적 압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전자 복제차원에서, 즉 생존과 번식차원에서, 나쁜 사람을 피하는 게 좋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보호가 필요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피하면서도 끌리는 양가감정을 갖게 된다. 뇌는 이 모순적 모듈들을 버리지 않고 갖고 간다. 언제 각각의 모듈들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모듈들은 의식의 선택을 받기위해 애쓴다. 그래야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인간 신체를 조절할 수 있기때문이다.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기때문이다. 의식이 소비하는 에너지는 상당해서, 아무 모듈에게나 의식의 빛을 비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선택되지 않는 모듈들이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선택받기 위해서 난리를 친다. 이를 우리는 충동이라 부른다.

그러나 인간은 이 충동들을 제어하는데 어색하다. 순차적으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이성이라는 놈은 힘이 약하다. 가동하는데 에너지 소비가 많아서 충동들을 막는데 역부족이다.

그래서 때때로 힘을 비축하는 관리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몸을 통해 이뤄진다. 몸은 곧게 서야 한다. 그래야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은 진화가 만들어 낸 병렬적 하드웨어 위에 비효율적으로 장착된 순차처리 가상 기계다. "

  • 대니얼 데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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